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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라떼' 대신 젊은 직원과 공감대 쌓는다…LGU+ 임원 '꼰대 탈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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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헌 전략기획담당 상무가 신입사원 멘토들과 서울 성수동에서 MZ 세대의 문화공간을 체험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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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부회장 등 LG유플러스 임원, 'MZ 세대'와 소통 강화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유플러스는 회사 임원들이 평균 연령 27세의 1990년대생 신입사원들을 멘토로 삼아 MZ 세대와 소통하는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MZ 세대는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를 추구하면서 차별적인 경험을 선호하는 특징을 보인다.

지난달 말 시작한 '리버스 멘토링'에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비롯해 전략, 서비스 개발, 기업, 네트워크 등 전사 각 부문 임원 10명이 멘티로 참여했다. 이들은 20명의 신입사원 멘토 지원자와 '요즘 세대' 관련 주제에 대해 사내외 장소에서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나갔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MZ 세대 언어와 소통 방법, MZ 세대의 플랫폼, 요즘 세대 직업관과 회사 제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등 신입사원들이 직접 선정한 관심사로 멘토링이 진행됐다"며 "형식적인 제도가 아닌 생생한 소통과 공감의 자리로 회사 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전체 직원 약 1만700명 가운데 1980년 이후 출생자는 60%가 넘고 1990년대생은 21%로 해마다 늘고 있다.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마련한 이유도 MZ 세대 구성원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경영진과 구성원 간 원활한 소통과 MZ 세대 고객 인사이트 발굴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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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이달 말 하현회 부회장의 '리버스 멘토링'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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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를 원하거나 구성원 연령대가 낮은 조직을 이끄는 임원의 경우 추천을 받아 멘티로 선정하고,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회사 차원에서 신입사원 멘토들과 워크숍을 열어 멘토링 내용과 결과를 공유해 시사점을 도출한다.

지난해 '리버스 멘토링'에서는 '요즘 것들의 취업 준비', '물어보면 꼰대 되는 질문', '트렌디한 패션 코디네이팅' 등 신입사원이 꼽은 주제별로 13명의 임원이 매칭돼 멘토링이 진행됐다. 운영 결과 '리버스 멘토링'에 참여한 임원과 신입사원 모두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하자는 의견을 냈다.

LG유플러스는 연간 1회 진행했던 '리버스 멘토링'을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2차례로 늘려 실시할 계획이다. 또 프로그램 운영 과정에서 얻은 시사점을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해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이달 말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하현회 부회장의 '리버스 멘토링'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 임직원 간 소통 문화 조성에 최고경영자(CEO)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멘토로 지원한 매장디자인팀 김현이 사원은 "임원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멘토링 하면서 친밀감을 느꼈다"며 "생각이나 가치관의 차이를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열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효석 LG유플러스 최고인사책임자(상무)는 "5G 등 미래 산업의 주요 고객이면서 LG유플러스를 이끌어갈 주역인 1990년대생 신입사원들을 리더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수용해야 조직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생각에서 '리버스 멘토링'을 도입했다"며 "멘토링에서 얻은 아이디어는 조직 케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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