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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라오스댐 붕괴 겪은 SK, 발전소 건설에 AI 도입한다...인공지능 워크숍서 사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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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AI, ○○국가에 40MW 발전소 건설 스케줄 짜줘. 터빈은 ○○공급사고 제너레이터는 ○○공급사야."
"문의하신 스케줄은 총 30개월이며, 공사 안전을 충분히 확보한 기간입니다."

SK 계열사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모인 ‘SK그룹 AI 실무자 온라인 워크숍: 사용가능한 AI(Make Useable AI)’가 전날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SK이노베이션(096770)SK텔레콤(017670), SK하이닉스(000660), SKC(011790), SK건설, SK플래닛, SK주식회사C&C, SK매직 등 8개 관계사가 참석했으며 발표내용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조선비즈

SK그룹 주요 관계사의 인공지능(AI) 실무자들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해 업무 경험 및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SK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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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회는 이날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그룹 내 AI 실무자들의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전문역량 향상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이번 워크숍을 열었다고 밝혔다. 가정에서 AI 기기를 일상적으로 활용하듯 직장에서도 AI를 통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자는 취지다.

참석자들은 ‘실제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AI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SK매직은 실수나 고의로 렌탈 계약이 잘못 체결되는 것을 AI로 잡아내 회사와 고객이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는 ‘매직아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실제 테스트 결과, ‘감(感)’에 의존하던 과거 방식에 비해 9배 이상 높은 확률로 비정상 계약을 찾아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가 오염되는 공정상의 불량 사례를 디지털 이미지로 축적, AI를 통해 불량률을 낮추는 사례를 발표했다. SK건설은 AI를 활용한 건설 기자재 조달 일정 개선 방안을 공유했다.

이날 발표 중 해외 발전소 건설에 AI를 도입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전문가도 SK건설 직원이었다. SK건설은 지난 2018년 발생한 라오스댐 붕괴사고로 대규모 민사 소송이 진행 중이다. SK건설이 짓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의 보조댐이 붕괴하면서 사망자 106명(실종 포함), 이재민 6000여명의 피해가 발생했다. SK 측은 그러나 "당시 사고는 댐 건설 과정에서 나온 사고이고, 이번 발표 내용은 발전소라 상관 관계가 없다. AI에 문의한다고 해서 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것은 아니며, AI를 회사 업무에 적용해보자는 차원에서 마련한 행사"라고 했다.

ICT위원회 관계자는 "회사 차원의 전략부터 AI를 실제 사용하는 현업 실무자의 현장까지 모두 고려하는 폭넓은 관점이 있어야 AI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며 "SK는 기업과 고객, 사회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AI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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