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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똑같은 비말 차단 마스크인데, 대형마트는 500원, 편의점은 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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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와 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이 지난 1일 비말(침방울) 차단용 마스크 판매에 나섰다. 그런데 똑같은 브랜드, 모델인데도 편의점에서 파는 마스크 가격이 500원 더 비싸다. 왜일까.

조선비즈

편의점 CU에서 판매하고 있는 웰킵스 비말 차단용 마스크. /BGF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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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롯데마트는 전국 점포에서 웰킵스가 생산한 ‘언택트 라이트 마스크(KF-AD)’를 판매했다. 가격은 장당 500원으로, 5개입 2500원이었다. 이 마스크는 불티나게 팔렸고 롯데가 준비한 16만장이 하루 만에 매진됐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사람들이 얇고 가벼워 숨 쉬기가 편한 비말 차단 마스크를 찾고 있어서다.

같은 날 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도 롯데마트와 똑같은 웰킵스 비말 차단 마스크를 5개로 묶어 판매했다. 가격은 3000원으로, 롯데마트보다 500원 더 비쌌다. 마스크 1장 가격으로 보면 롯데마트는 500원, 편의점은 600원이었다.

똑같은 브랜드, 모델인데 왜 가격 차이가 나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물류비다. 편의점 매장이 대형마트보다 훨씬 많아, 물류센터에서 마스크를 각 매장에 배송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CU와 세븐일레븐은 전국에 1만여개 매장을 두고 있고, 롯데마트는 1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가맹사업이라는 편의점 특성상 본사와 점주(개인사업자)로 나눠지는 수익 배분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마스크 등 제품 한 개를 팔았을 때 본사와 점주가 이익을 나눠야 하는 만큼 한 사업자가 상품을 팔았을 때보다 마진을 더 많이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 알려진 본사 대 점주 수익 배분 비율은 본사 30~40%, 점주 60~70%다.

그동안 편의점은 저가를 다소 비싸도 집 바로 앞에서 편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편의성을 내세우며 소비자를 공략했다. 저가를 무기로 하는 대형마트와는 달랐다. 편의점 전략은 통했고, 소비자들은 언제부턴가 당연히 대형마트 상품은 싸고, 편의점은 그보다 비싸다고 여기기 시작했다. 이런 편의점 전략은 이번 비말 차단 마스크를 판매하면서도 잘 나타났다.

한편, 웰킵스가 자사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언택트 라이트 마스크 가격은 장당 500원으로 롯데마트와 같다. 현재 30개 1박스 기준으로 1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배송비는 별도로 2500원이다.

박용선 기자(bra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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