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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평택 미군기지에 한국인 성씨(姓氏) 딴 출입문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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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6·25 참전 용사인 한국 군인의 성(姓)을 딴 출입구가 생겼다. 미군 관계자는 “주한미군 기지 출입구 명칭에 한국 군인의 이름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의 미 육군 험프리스 수비대·기지사령부는 2일 ‘동창리 게이트’에서 비공개로 행사를 열고 6개 출입구 중 주요 출입구를 ‘윤 게이트(Yoon Gate)’로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미군 측은 6·25 전쟁 당시 유엔 지상군이 북한군과 첫 교전을 벌인 ‘오산 죽미령 전투’에서 유일하게 한국 군인으로 참전한 윤승국(육사 4기·예비역 소장) 장군을 기리고자 ‘윤’이란 성씨를 가져왔다.

오산 죽미령 전투는 1950년 7월 5일 스미스 특임대 540명이 전차 36대를 앞세우고 남진하던 5000여명의 북한군과 벌인 유엔 지상군 최초의 전투다.

조선일보

미 육군 험프리스 수비대-기지사령부(이하 험프리스 기지사령부)는 2일 '동창리 게이트'에서 비공개로 행사를 열고 6개 출입구 중 주출입구를 '윤 게이트(Yoon Gate)'로 명명했다. '윤'은 6·25 전쟁 당시 유엔 지상군이 북한군과 첫 교전을 벌인 '오산 죽미령 전투'에 참전한 유일한 한국 군인인 윤승국(육사 4기·예비역 소장) 장군을 의미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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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위였던 윤 장군은 미군 연락장교로 포대 진지에 배치돼 미군과 함께 북한군에 맞섰다. 철수 작전을 이끌며 200여명의 미군의 목숨을 구했다.

윤 게이트 안쪽에 건립된 현판에는 험프리스 기지라는 안내 아래 ‘MG(Major General·소장) SEUNG KOOK YOON GATE’라는 설명이 쓰여있다.

이날 명명식에는 마이클 F. 트렘블레이 험프리스 기지사령관(대령)과 윤 장군 내외, 미군부대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윤 장군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내 이름을 딴 미군기지 게이트가 생겼다는 데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70년 전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준 모든 참전 용사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조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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