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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中상장사 46곳 주인 '국유기업'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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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제충격 이유…국진민퇴 현상 우려도

아주경제



중국 국유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 속 경영난에 빠진 민영기업의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선 경기 둔화 속 국유기업이 약진하고 민영기업이 후퇴하는 이른바 '국진민퇴(國進民退)' 현상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2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증시에서 112개 상장사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중 40%인 민영기업 46곳의 최대주주가 국유자본으로 바뀌었다. 6월 한달에만 16곳 상장사의 지배권이 국유자본으로 넘어갔다.

올 들어 상장사 최대주주가 변경된 사례가 급증한 것은 글로벌 경제 환경 악화와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교역량 위축 속 일부 상장사들, 특히 민영기업이 경영난에 빠지면 부채 압력에 시달렸다. 채무, 유동성 위기 등에 직면한 상장사를 살리기 위해 국유기업이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화관 폐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민영 드라마 및 영화제작사인 탕더잉스(唐德影視)의 경우, 2년 연속 적자난 끝에 결국 지난 5월 저장성방송국에 최대 주주 자리를 내줬다.

쑤페이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공공정책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경영난, 실적 악화에 빠진 기업의 소유주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유자본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진 중국기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유자본은 자금·자원 등 방면에서 우위에 있어서 경영난에 빠진 상장사들의 첫 번째 인수자 후보가 됐다"고 전했다.

경기 둔화 속 국유기업이 민영기업의 '구세주' 노릇을 하고는 있지만, 일각선 국진민퇴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경영난에 빠진 민영기업을 국영기업이 헐값에 매입하며 민영경제가 위축되고 국유경제만 비대해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시진핑 지도부 출범 후 정치는 물론 경제·사회·미디어 등 모든 분야에서 공산당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국진민퇴 논란이 확대됐다.

민영기업은 오늘날 중국 GDP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세수의 60%, 기술혁신의 70%, 일자리 80%를 창출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중국 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 회의에서는 '국유기업 개혁 3년 액션플랜(2020~2022년)'이 마련됐다. 회의는 "국유기업은 중국특색 사회주의의 중요한 물질적·정치적 기초로, 공산당 집정을 통한 국가반영의 중요한 기둥"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3년은 국유기업 개혁의 핵심 단계로, 국유경제의 경쟁력·혁신력·통제력·영향력·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해야 함을 강조했다.

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baeinsun@ajunews.com

배인선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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