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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노르웨이·독일 선급 “코로나19 위기, 온실가스 감축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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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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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가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노르웨이·독일 합작 선급인 DNV GL의 에너지전환 연구팀이 1일(현지시간)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9년 정점을 찍고, 이후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해운 전문매체 스플레시247 등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 전 예측했던 것보다 2050년 인류가 필요로 할 에너지의 양이 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인류의 생활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면서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여행·통근·근무방식에 있어 이동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항공·교통·철강 부문에서 에너지 소비 감소세는 현실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위기 국면이 지나가더라도 관련 수요가 절대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NV GL 측은 코로나19가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레미 에릭센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엄청난 고통을 야기했지만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 조치가 신속하게 이행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정부와 국제 규제기관들이 이번 기회에 탈탄소화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실가스 배출이 정점을 찍고 에너지 수요가 2050년까지 꾸준히 줄어든다고 해도, 지구 온난화 수준을 산업화 시대 이전으로 돌려놓으려는 파리기후협약의 목표를 달성할 정도로 에너지 소비 체계 전환 속도가 빠른 곳이 없기 때문이다. DNV GL은 파리협약의 목표치인 1.5도 낮추기를 달성하려면 올해 수준의 에너지 소비 감소세가 2050년까지 매년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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