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혁신 신약의 힘…SK바이오팜, ‘개발·생산·판매’ 모든 밸류체인 갖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 FDA 승인받은 신약 2개 보유…국내 유일

자체 유통망 갖춰 뇌전증 치료제 미국 출시

6000억 기술수출…유럽지역 신약허가 신청

수면장애 치료제, 아시아 12개국 판권 확보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인 2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SK바이오팜은 가격 제한폭(29.59%)까지 급등, 12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 4만9000원과 비교하면 159.18% 상승한 액수다.

이데일리

조정우(왼쪽 다섯번째) SK바이오팜 사장과 조대식(여섯번째)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일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에 참석, 정지원(네번째) 거래소 이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달 17~18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상대로 수요 예측한 결과 공모가를 4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국내외 1076개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835.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323.02대 1에 달했다.

이처럼 SK바이오팜이 증시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배경에는 시장가치가 확실한 신약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혁신 신약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데일리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사진=SK바이오팜)




◇ ‘후보물질 발굴→임상→허가신청→승인’ 첫 성공사례

성인 대상 부분 발작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는 독자 개발한 의약품이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판매 허가 신청(NDA) 등 전 과정을 자력으로 진행했는데 최종 FDA 승인까지 받아낸 한국 제약회사는 SK바이오팜이 처음이다. 20년 흔들림 없는 뚝심이 빚은 성과다. 게다가 SK바이오팜은 직접 개발한 신약에 대한 미국 유통까지 자체 능력으로 해결했다. 이 역시 국내 제약사 가운데 최초다.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세노바메이트의 마케팅과 판매를 맡아 올해 5월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약 2만명이 뇌전증으로 신규 진단받고 있다. 뇌전증 환자의 60% 정도는 뇌전증 치료제를 복용해도 여전히 발작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지역 상업화를 위해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와 지난해 5억 달러(한화 약 6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유럽의약청(EMA)에서 아벨사가 제출한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지역 신약허가신청서(MAA)를 검토하고 있다. 판매가 시작되면 SK바이오팜은 매출 규모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 2월 대한민국신약개발대상 대상에 선정됐으며 조정우 사장은 신약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같은 해 4월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수상했다.

또한 SK바이오팜이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아일랜드 제약기업 재즈 파마슈티컬스에 기술 수출한 수면 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제품명 수노시)은 미국과 유럽(독일)에서 시판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재즈사(社)로부터 판매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되며, 아시아 12개국에서는 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데일리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우리사주 1인당 15억 넘는 ‘주식 대박’

이 외에 뇌질환 치료제 개발로 축적된 뇌혈관장벽 투과에 특화된 의약화학 역량을 바탕으로 한 항암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집중력 장애·조현병·조울증 치료를 위한 후보물질 3개를 추가 발굴해 임상 1상 단계에 있다. 소아 희귀 뇌전증 후보물질 카리스바메이트는 임상 1·2상, 희귀 신경계 질환 후보물질 렐레노프라이드에 대해선 임상 2상이 각각 추진되고 있다.

조 사장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SK바이오팜은 신약 상업화 성과를 통해 ‘신약 개발→생산→판매’까지 모든 밸류체인(Value Chain)을 갖춘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한편 우리사주 우선배정으로 평균 1만1820주를 매수한 SK바이오팜 직원들은 1인당 15억원 안팎의 주식 대박을 터뜨렸다. SK바이오팜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보면 우리사주 배정 물량은 244만6931주다. 규정 상 우리사주에 20%를 우선 배정해야 한다. SK바이오팜이 연구 집약적 신약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 특성으로 직원 수가 적다보니 1인당 많은 물량이 할당됐다. SK바이오팜은 지난 4월말 기준 임원 6명, 직원 201명에 불과하다.

직급별로 배정 물량이 다르지만 팀장급의 경우 2만주 이상으로 이날 주가 상황을 반영하면 25억원 어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직원들이 상당수 주식담보대출을 받아서 매수한데다 보호예수기간에 처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