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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SK바이오팜 상장 첫날 '따상' 160% 상승…화끈한 데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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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직후 상한가 12만7000원 직행…단숨에 시총 27위

증권사 목표가 이미 넘어서…SK바이오팜 직원은 '돈방석'

뉴스1

2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추신경계 신약 연구개발업체 'SK바이오팜'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2020.7.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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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정은지 기자,전민 기자 = 'IPO 대어' SK바이오팜이 상장 첫날 거래 시작과 함께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화끈하게 데뷔했다. '상한가에라도 사겠다'는 매수잔량은 2400만주 넘게 쌓였다. 금액으로 치면 3조원이다.

◇상한가 직행…5년만에 '따상'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이날 공모가(4만9000원)의 두배인 9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신규 상장 기업의 거래 첫날 시초가는 개장 전 동시호가에 따라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되는데, 최대폭으로 상승해 시초가가 형성됐다. 이후 개장과 동시에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29.59%)까지 급등, 상한가인 12만7000원로 직행해 흔들림없이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159.18%에 달했다

거래량은 63만주였고 거래대금은 805억원이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32억원, 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441억원을 순매도했다.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9조9458억원으로 부풀어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상장 첫날 코스피 시총 순위 27위로 뛰어올랐다.

SK바이오팜은 5년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따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따상'은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시작한 뒤 상한가에 오르는 주식을 일컫는 은어다. 즉 시초가도 상한가, 시초가를 기준으로 한 주가도 상한가를 기록해 최대폭으로 오른 종목이다. 지난 2015년 6월23일 상장한 SK디앤디는 공모가(2만6000원)의 두배인 5만2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1만5600원(30%) 오른 7만76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SK그룹주가 '따상' 기록을 연이어 세웠다.

◇증권사 목표주가, 상장 첫날 이미 제쳤다

SK바이오팜이 '따상'을 기록하면서 증권사 두 곳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이미 넘어섰다.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SK바이오팜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로 각각 10만원과 11만원을 제시했다. SK바이오팜에 대한 관심이 상장 전부터 워낙 뜨거웠고, 보통 관심이 뜨거운 상장 종목들의 경우 상장 이후 3~4개월 이후부터 펀더멘털을 찾는다는 점에서 목표주가는 SK바이오팜의 이날 주가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목표주가는 통상 1년 기간을 대상으로 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경쟁업체인 벨기에 UCB의 고성장기 가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하며 "(고성장기인) 당시 UCB의 PSR(주가매출비율)은 5.0배 수준"이라며 "SK바이오팜의 현재 2개의 시판 약물과 1개의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매출액은 2030년까지 최고 1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PSR 5.0배를 적용하면 SK바이오팜의 적정시가총액은 9조원, 주당 11만원"이라며 "SK바이오팜은 SK그룹이라는 거대한 산업자본에 기반한 업체이기 때문에 시간 문제일 뿐, 성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은 신약 2개를 보유한 기업"이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급 측면으로 보면 코스피에선 헬스케어 업종 대형주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밖에 없는데,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상장 후 9월 11일 코스피 200 조기 편입 등이 예상됨에 따라 패시브 자금 유입도 있을 예정"이라고 기대했다.

◇SK바이오팜 직원 1인당 평균 9억 시세차익 '돈방석'

SK바이오팜의 흥행으로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도 '돈방석'에 올랐다. SK바이오팜의 상한가로 이날 하루만 1인당 평균 9억원의 미실현 시세차익이 발생했다.

SK바이오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SK바이오팜 우리사주조합은 자사주 244만6931만주, 1199억원을 매수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SK바이오팜 임원은 6명, 직원은 201명 수준에 불과해 1인당 평균 1만1820주를 매수했다.

이날 SK바이오팜 주가를 반영하면 우리사주조합 자사주 가치는 3107억600만원에 달한다. 직급에 따라 배정 물량에 차이가 있겠지만 1인당 평균 약 15억원 규모의 주식을 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장 하루만에 약 9억원 넘는 미실현 이익이 생긴 것이다. 다만 우리사주는 1년간 보호예수 대상으로 묶여있어 당장 현금화할 수는 없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꿈을 꾸는 것 같아 영광스럽고, 20여년간 직원과 함께했던 어려웠던 순간이 한순간에 잊히는 것 같다"며 "SK바이오팜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왔고 앞으로도 개척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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