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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차디찬 음료 시원한 기분은 잠깐… 내 위장은 따뜻한 음식 원해요 [한의사 曰 건강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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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덥고 습한 여름에는 찬 음료가 당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덥다고 찬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게 된다. 한의학적으로 소화는 오장육부 중에 비장과 위장이 주관한다. 이 장기들은 열기가 충만해야 가마솥에 음식이 익을 수 있는 것처럼 따뜻해야 제 기능을 발휘된다고 봤다. 그래서 찬 음식은 '생냉지물(生冷之物)'이라 해서 비위를 상하게 하고 약하게 한다고 했다. 특히 평소 장이 약한 사람이라면 차가운 음식을 더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한의학의 고전에 나와있는 이 내용은 현대의학적 관점에서도 부합한다. 찬 음식은 일시적으로 몸을 시원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위장관에는 좋지 않다. 찬 음식 때문에 소화기관 온도가 내려가면 소화 효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배탈, 설사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실제로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가 여름철인 7월에 가장 많았다.

옛부터 이열치열이라 해서 더울 때는 피부는 뜨거워져도 상대적으로 속이 냉해지기 쉬워 따뜻한 음식으로 여름을 나기를 권했다. 성질이 차가운 돼지고기보다는 따뜻한 닭과 인삼을 이용한 삼계탕이 여름 보양식으로 먹게 된 것도 다 이런 이유다.

전 세계적으로 아이스커피가 가장 유행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카페인이 많은 커피를 차갑게 해서 마시는 것은 소화기관에 좋지 않다. 또 너무 더워서 갈증이 자주 나고 호흡기에 끈적한 가래가 잘 붙어있는 것 같다면 진액 생성에 도움이 되는 맥문동을 차로 꾸준히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이마성 마성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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