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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美 하루확진 5만명…독립기념일 확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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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 5만명을 넘어서는 '폭증세'를 기록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신규 감염자 5만3000명이 발생해 기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8일간 다섯 차례나 일일 최다 기록을 경신해 2차 확산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3~4월에는 뉴욕주가 1차 확산 진앙이었다면, 2차 확산은 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캘리포니아주 등이 주도하고 있다. 해당 주들은 감염자 폭증을 제어하기 위해 당장 경제활동 정상화 속도를 본격적으로 늦추기 시작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LA) 등 19개 카운티에 대해 최소 3주간 술집, 식당, 영화관 등 실내 서비스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캘리포니아주는 가장 먼저 자택대피 명령을 내리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성공적이었으나 경제활동을 재개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폭증세를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이들 핫스폿 지역뿐 아니라 전체 50개 주 가운데 45개 주에서 전주 대비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뉴욕시도 식당 실내 영업을 재개하려던 계획을 보류하는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기업들도 영업 중단에 동참했다. 푸드체인 맥도널드는 미국 내 1만4000개 점포 가운데 5월부터 2200개 매장에서 실내 영업을 재개했다. 이어 실내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애플도 주요 확산 지역 매장 46곳을 다시 폐쇄하기로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그동안 경제활동 재개를 독려하기 위해 공개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한발 물러섰다. 그는 이날 폭스비즈니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마스크 착용을 찬성한다"면서 "나도 사실 마스크를 썼고 그 모습을 좋아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주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을 연방 차원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바이러스는 어느 시점에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보건 전문가들과 다른 시각을 고수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4일 독립기념일을 전후로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카운티에서 자발적으로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하는 조치에 동참하고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수도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최대 30만명이 참석하는 독립기념일 행사를 강행한다. 이를 위해 폭죽 1만개와 마스크 30만개가 준비돼 있다고 데이비드 베른하르트 내무부 장관이 밝혔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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