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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것도 `이낙연 학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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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것도 '이낙연 학설'입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에서 했던 강연 중 한 구절이다. 이 발언에 이어 "남자는 엄마 경험 못해 철이 없다"는 취지의 말이 '뭇매'를 맞아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지만, 여당에서는 최근 이 의원의 대권 행보 자신감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표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최근 강연·인사말 등을 통해 안보·복지·검찰 등 여러 주제에 대해 본인 생각을 알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5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강연 중 했던 대북 정책 관련 '9분 질문'과 앞선 포럼에서 한 강연의 구성을 보면 큰 틀에서 동일하다. '방대한 객관적·역사적 사실과 전문가 의견'을 소개한 뒤 '본인의 관점'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정 전 장관 강연에서는 이 의원이 1971년 김대중 당시 대선 후보의 '4대국 안전보장론'부터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있었던 남·북·미 관계와 정책까지 소개했다.

도중에 그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어떤 분의 책이 크게 소개됐는데, 그 책에 대해 미국 석학 로버트 칼린 교수가 '인용한 기초자료가 잘못됐다'고 쓴 글을 국내에서 아무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참석했던 의원 30여 명 중 이 책과 해당 비평 글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 의원 측은 "지난달 미국 38노스에 실렸던 것으로, 칼린 교수가 전 CIA 분석가 박정현 박사의 책 'Becoming Kim Jong Un'을 비평한 글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포럼에선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간에 지역구인 종로의 '창신동·숭인동 공장 직원들'을 거론하며 K방역 성과를 소개했다.

그리고 두 자리에서 "작은 보조를 더하면" "저도 한 가지 얹어"라고 언급한 뒤 본격적으로 본인 생각을 풀어냈다. 현장에 있던 한 의원은 "'내가 이 정도까지 공부가 돼 있다'고 보여준 뒤 '그런데 난 이렇게 생각해'라고 주장하니 상당히 설득력 있게 들렸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 이천 화재 사건에서 유족을 만났을 때나 전날 발언 논란에서 드러나듯 최근에 요구되는 '감성'에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여성 의원은 "그 나이대 아저씨들의 '꼰대스러움'으로 보이지만 대선 후보가 되려면 본인이 적극적으로 최근 감성을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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