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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강경화 "北 대화복귀 노력…美와 워킹그룹 개선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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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사진)이 2일 최근 여권 등에서 남북 관계 진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목한 '한미워킹그룹'을 개선하는 방안을 놓고 미국 측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워킹그룹이 상당히 유용하게 작동해 왔다는 평가를 하고 있지만, 국내에 그런 우려가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미 측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운영 방식을 개선함으로써 어떻게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워킹그룹 내 논의 중에 "북한과 교류에서 제재가 문제 되는 부분에서는 제재를 어떻게 풀 것인가, 면제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면제를 얻을 것인가 하는 대화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달 17일 담화에서 "사사건건 북·남 관계의 모든 문제를 백악관에 섬겨 바쳐온 것이 오늘의 참혹한 후과로 되돌아왔다"고 비난했다. 그 뒤 청와대와 여권 일부 인사는 '워킹그룹 해체'를 주장했다.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에 미·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한미 간 국무부, 외교부 등 다양한 레벨에서 긴밀히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전방위적으로 계속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선 전 미·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미국에서는 부정적 기류가 감지된다. 대선 스케줄을 놓고 볼 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한 논평을 거절했고 백악관도 '노 코멘트'였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미국의소리(VOA)'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거대한 국내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대선을 4개월 앞두고 북한과 정상회담을 끼워넣을 공간이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북한 모두 서로 공이 상대편 진영에 넘어가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선제적 양보 조치가 없는 한 회담을 진행할 유인도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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