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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매물 부족에 뛰는 강남 아파트…래미안대치팰리스 평당 1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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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59㎡ 25억원에 팔려…6·17대책 후 강남권 매물 감소 뚜렷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홍국기 기자 =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에서 아파트 매물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매매가격이 뛰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59.99㎡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효력 발효일(23일) 직전인 지난 20일에 25억원에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해 10월에 기록한 이전 최고가(22억8천만원)보다 2억2천만원 높은 신고가이자, 매매가가 평(3.3㎡)당 1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매매가가 평당 1억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10월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가 34억원에 거래된 이후 두 번째다.

이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달 다섯째 주 수도권 주간 아파트값은 45주째 상승했지만, 상승률(0.16%)은 그 전주(0.28%)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송파구(0.07%)는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고, 서초구(0.06%)와 강남구(0.03%)는 상승률이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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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구역(PG)
[김민아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그러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된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은 규제 발효 직전 막바지 매수세가 몰리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가 속출했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현대3차아파트' 전용 85㎡는 대책 발표 이틀 뒤인 19일 18억원(6층)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8월 말에 기록한 직전 고점 13억원(4층)보다 5억원 오른 금액이다.

또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 롯데아파트' 전용 78.27㎡는 지난 21일 16억5천만원(1층)에 거래됐다. 직전 신고가는 2015년 7억5천500만원(1층)이었다.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이기 직전에 5년 만에 매수자가 나타나 집값이 한 번에 8억9천500만원이나 뛴 셈이다.

6·17대책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곳과 인접한 단지는 '풍선효과'로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144㎡(5층)는 6·17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달 15일 19억원에 팔렸으나 대책 발표 이후인 지난 20일 19억8천만원(2층)에 매매되고, 26일에는 22억4천만원(30층)과 22억8천만원(23층)으로 최고가를 잇달아 경신했다.

송파구 신천동 일대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가 편하지 않으니 신천동으로 넘어온다"며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에서 넘어오는 재력 있는 분들은 호가가 좀 높아진 상황에서도 흥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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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6·17 규제 대책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강남권 아파트는 매매·전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강남권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매매·전세·월세를 합한 매물은 지난달 4주 차 기준으로 같은 달 1주 차 대비 8.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이 집계한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의 다가구·연립·다세대주택 전·월세 물건은 6·17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달 넷째 주에 각각 7.6%, 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근처에서 영업하는 한 부동산중개업소는 "대치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 묶이기 전보다 매매·전세 가격이 모두 올랐다"며 "지금은 입주하는 물건만 거래할 수 있으니 매물이 원래도 귀했는데, 요즘 더 개수가 줄었다"고 전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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