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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반평생 철에 죽고 살다가… '철의 모든것' 한 권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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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 책 펴내


파이낸셜뉴스

철을 보니 세상이 보인다/권오준/페로타임즈


원자번호 26번인 철(Fe)은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원소 92개 가운데 안정성이 가장 높은 원소다. 철보다 원자번호가 낮은 가벼운 원소들은 몸집을 불려 철을 닮으려 하고, 철보다 무거운 원소들은 반대로 몸집을 줄여 철을 닮으려 한다. 지금으로부터 137억년 전 발생한 빅뱅 순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원소인 철은 훗날 어떤 과정을 거쳐 우주에서 모습을 드러냈으며, 그렇게 생겨난 철이 어떻게 지구에 스며들어 지구에서 가장 많은 금속이 되었을까.

반백년 가까운 세월을 철과 인연을 맺은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70·사진)이 자신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철의 모든 것을 총정리한 교양서 '철을 보니 세상이 보인다'를 최근 출간했다. 권 전 회장은 서울공대에서 공부를 시작한 청년시절부터 포스코와 한국철강협회 회장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반백년에 가까운 세월을 철과 깊이 인연을 맺으며 살아왔다. 대학시절 금속공학도로서 철의 기본 이론을 배우고 철 관련 연구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포스코 재직기간에 신기술을 개발하고 이렇게 개발한 신기술을 생산과 판매에 활용했다. 또 세계 최고 경쟁력을 지닌 철강회사 포스코의 연구소장,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경영자(CEO) 직책을 맡아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에 매진했으며 한국철강협회 회장을 겸임하면서 세계철강협회 임원진·회장단에 참여해 철강 기술과 산업의 현황을 분석하고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등 철과 인연을 쌓으며 오랜 세월을 보냈다. 국내에서 철과 관련해서는 최고 권위자라고 불려도 지나치지 않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통해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철의 모든 것을 총정리한 교양서를 만들고자 지난 1년 반이 넘는 시간을 책 쓰기에 전념했다. 단어 하나하나를 고르는데도 신중했고 200개에 육박하는 사진과 도표를 직접 고르면서 540여쪽의 역저를 만들어냈다.

이 책에서 그는 철과 관련한 과학적인 지식뿐 아니라 역사와 인문학, 현대의 제강기술, 철강산업의 흐름까지 망라하며 인류문명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철의 모든 것을 다룬다. 그야말로 '철의 사전'이다. 여기에 포스코에서 재직하면서 얻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 구현과 등대공장 선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포스코 사람들의 남다른 정신과 노력들도 소개했다.

권 전 회장은 "철과 직접적인 인연을 마무리하고 은퇴할 때 엔지니어로서, 경영자로서 성취감과 보람도 느꼈지만 한구석에는 아쉬움도 있었는데 이것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됐다"며 "여러 경로로 가르침을 받아 지식을 쌓을 수 있는 혜택을 받은 사람의 의무로서 이를 잘 정리해 철강을 업으로 삼아 일하는 후배들이 철강산업을 더 크게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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