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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홈플러스 노조, 파업 찬성 79.8%… 임단협 갈등 파업으로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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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단체 협상을 놓고 사측과 갈등을 겪었던 홈플러스 노조가 결국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임단협 결렬 후 쟁의 행위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 결과, 과반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조만간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비즈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민주노조연대 조합이 24일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 홈플러스 대전둔산점 앞에서 '홈플러스 밀실매각 MBK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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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조가 실시한 쟁의행위 투표는 79.8%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추후 논의 과정을 거쳐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에 대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자 노력했으나, 노조의 일방적인 쟁의행위 돌입 결정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직원들의 안정적 업무수행이 어려워지고,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한창인 이 시점에 고객의 쇼핑에 불편이 발생할 수 있어 매우 걱정스럽다"고 했다.

앞서 홈플러스 노사는 지난 4월 23일부터 총 7차례에 걸쳐 임단협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로 지난달 29일 최종 협상에 나섰으나, 이마저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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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조가 2일 쟁의행위 투표결과를 공지했다./독자 제공



현재 홈플러스 노조 측은 임금 18.5%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저시급 1만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동조합 측이 요구하는 임금 인상안은 3700억원 규모"라며 "노조측은 합리적이고 평화적인 임단협 타결을 위한 회사의 희망과는 달리 일방적으로 일괄 타결안만을 요구하다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이어 "회사가 긴급 경영 상황에 몰린 지금 시기에 파업에 나서는 것은 공멸하는 길이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액 7조30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6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38.39% 줄었다. 홈플러스는 유통규제와 이커머스의 성장에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친 지금의 경영 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홈플러스는 점포 매각 등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부문장 이상 임원들은 3개월 간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사는 위기 국면 타개를 위해 자산유동화 등 다양한 경영전략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 "노조에서 ‘대량실업이 발생한다’며 위기와 갈등을 부추기지 않길 바라며 속히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홈플러스 노조 설립 이래 역대 최저치인 79.8%에 불과했다"며 "20% 이상의 조합원들이 파업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결과로, 조합원들 중에도 '이 시국에 파업은 아니다'라고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상당수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노조측은 파업에 앞서 오는 4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서울시가 4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전국노동자 대회와 사전 대회에 대해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종로 지역에서 진행되는 마트노조 집회는 행정명령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시청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7월 4일 예정된 민주노총 전국 노동자 대회에 대해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면서도 "이번 행정명령은 여의도 지역에서 열리는 집회로, 종로 지역에서 예정된 마트노조 집회는 행정명령 대상이 아니다"고 했다.

윤희훈 기자(yhh2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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