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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추 장관 이어 민주당도 윤석열에게 “결단해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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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추미애 해임 요구

세계일보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 사진)과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둘러싸고 대립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을 겨냥해 “조직을 위해 결단하라”며 압박에 나섰다.

추 장관이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이 소집한 국회 법제사법위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지금까지 지켜봤는데, 더 지켜보기 어렵다면 결단할 때 결단하겠다”며 윤 총장에게 압박을 가하자 민주당 의원들도 가세하는 형국이다.

먼저 포문을 연 건 법사위원장인 윤호중 의원이다.

윤 위원장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둘러싼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의 충돌 양상과 관련, “측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충성해온 조직을 위해 결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윤 총장이 대검을 통해 검언유착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관련 수사를 검토할 전문수사자문단을 꾸리려는 움직임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맡기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원장은 “(수사 관련) 의사결정 협의체(전문수사자문단)를 구성하려면 검찰 내 이견이 있어야 하는데, 대검 부장회의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사이에 이견이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위원장은 또 “이견이 있었다면 윤 총장 본인의 의사와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측근 검사장을 감싸기 위해 전문수사자문단으로 대체하는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의 특임검사 임명 건의를 받아들이는 것이 조직을 위한 길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홍익표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스스로 무리수를 두면서 검언유착의 몸통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정도”라고 지적했다.

법사위 소속 김종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추 장관이 총장의 진퇴나 거취 문제를 결단하겠다고 보는 건 아니다”라며 “윤 총장의 임기는 보장돼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윤 총장) 본인이 총장을 계속하느냐, 마느냐하는 건 판단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해찬 대표가 “윤 총장의 거취를 말하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렸었지만 민주당 출신인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대립각이 점점 첨예해지면서 이처럼 직·간접으로 언급하면서 우군을 자처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야당은 반대로 추 장관에 대한 즉각적인 해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이 본분을 망각하고 윤 검찰총장을 끄집어 내리는데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통령이 침묵을 지키는 것은 추 장관을 비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임하지 않으면 추 장관은 국회에 의해 탄핵 소추될 것”이라며 “탄핵 소추안을 이르면 내일쯤 접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앞서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20대 국회 당시인 지난 1월 보복성 검찰인사 단행을 이유로 추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한 바 있지만 72시간 내 표결이 이뤄지지 않아 자동 폐기됐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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