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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르포]전통시장 동행세일 '절반의 성공'…"북적북적 vs 현수막만 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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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시장, 동행세일 맞춰 이벤트 진행 등 분위기↑

남대문 시장, 상인들 거의 대부분 동행세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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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 뉴스1 조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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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 "동행세일은 정부에서 하는 세일인데요. 시장 전체에서 행사 중입니다" (서울 용문시장)

# "동행세일이요? 처음 들어봐요" (서울 남대문시장)

지난 1일 오후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 중 돌아본 전통시장 모습이다. 용문시장과 남대문시장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한 쪽은 들썩였고 다른 한 쪽은 조용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한 목소리로 동행세일에 대해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길목에 붙어있는 동행세일 현수막 바로 아래서 홍삼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동행세일 처음 들어본다"며 "관련 내용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고 손을 내저었다.

옆에 안경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 역시 "동행세일 처음 들어본다"며 "대신 우리는 자체적으로 코로나19 극복 차원에서 50%를 세일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시장 관광안내사는 "몇몇 시장 방문객들이 우리에게도 동행세일에 관련해서 묻는데 난처하다"며 "백화점 같은 경우에는 일괄적으로 세일하는데, 우리 시장의 경우에는 자율적으로 세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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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입구에 마련된 동행세일 이벤트 코너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 뉴스1 조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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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은 남대문 시장과는 확연히 달랐다. 시장 입구부터 동행세일 이벤트 하는 곳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가게 앞에는 모두 동행세일을 알리는 작은 현수막들이 내걸렸다. 또 상인들은 동행세일에 대해 물으니 친절히 설명해줬다.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대부분 동행세일을 알고 있었다. 시장 중심 거리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정부에서 동행세일을 하고 있어 시장 앞에 요렇게 조그마한 플랜카드를 붙여놓았다"고 방긋 웃었다.

대화를 엿듣던 옆 집 닭강정집 상인은 "우리 시장 1년에 정기적으로 큰 세일하는데 동행세일이랑 같이하고 있다"며 "이미 이벤트가 오전 11시에 마감됐다. 내일 아침에 일찍와서 2만원어치 구매 후 5000원 페이백 받아가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용산용문시장상인회는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2만원이상 구매 고객에게 5000원을 용문시장상품권으로 페이백을 해주는 '2020 용문시장 나들이' 행사를 진행 중이다.

시장별로 온도차가 느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역시 파악을 하고 있었다. 소진공 관계자는 "백화점·유통센터 등 대형 오프라인 매장은 회사 차원에서 결정하면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적용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상인회 중심의 전통시장은 그렇지 않다. 정부가 동일하게 지원하고 홍보해도 시장마다 온도차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쇼핑은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발맞춰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일괄적으로 총 200억원 상당의 면세점 재고 명품 50여개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했다. 다른 오프라인 대형 유통회사들 역시 동행세일에 발맞춰 일괄적으로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코로나 국면에서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끌어모을 수 있는 모객행위에 한계가 있다"며 "이로 인해 오프라인 전통시장이 (과거 다른 정부 주도의 행사보다)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동행세일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비대면에 참여한 상점과 소상공인에게는 새롭게 매출이 발생되고 있다'며 "오프라인 소상공인분들이 이번 동행세일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룰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동행세일 라이브커머스와 온라인을 통해 소상공인·중소기업 제품들이 매출을 올리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먹방 크리에이터 '입짧은 햇님'이 지난달 29일 2시간 동안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진행한 방송에서 3개 제품이 9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시 접속자 수 역시 1만1000명이 넘었다. 박영선 장관이 직접 맛을 본 브랜드K 제품인 '견과바'(두레촌)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판매한 다시마 피클 역시 완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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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동행세일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들이 '한장으로 종이세제' 완판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가치삽시다 유튜브 채널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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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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