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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경주시는 4개월간 뭘 했나…최숙현父, 2월 진상조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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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사실 알고도 시청이 묵인한거 아니냐" 비난

뒤늦게 부시장 유가족 방문…"소잃고 외야간 고친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의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선수의 유족은 고인의 사망 후 고인이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모욕 및 폭행을 당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은 고 최숙현 선수의 생전 모습. (사진=고 최숙현 선수 가족 제공) 2020.07.0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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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뉴시스] 이은희 기자 = 경북 경주시가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 유망주였던 고 최숙현 선수의 유족을 찾아 위로하고 대처가 미흡했던 부분에 대한 후속 조치에 나선다.

또 시청 소속 다른 선수단 전반의 인권에 대해서도 짚어볼 계획이다.

3일 경주시에 따르면 이날 이영석 부시장 등이 최 선수 유족이 있는 칠곡을 방문하고, 오후 1시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최선을 다해 응할 방침이다.

지난달 26일 최 선수가 부산의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그동안 감독 등의 폭행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경주시가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최 선수 아버지가 경주시 담당부서인 체육진흥과를 찾아 폭행 관련 첫 진상조사를 요구한 때는 2월 6일이다.

당시 트라이애슬론 선수단은 뉴질랜드 전지훈련(1월 17일~3월 16일) 중이었고, 이때문에 경주시는 2월 13일 감독과 팀닥터, 선수 등 5명을 대상으로 폭행 관련 전화면담을 진행했다.

이후 최 선수는 3월 5일에 이들을 검찰에 고소했고, 11일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16일 선수단이 입국 후 코로나19로 격리됐고, 경주시는 수사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진상조사를 요구할 당시 어떠한 증거물도 없었고 선수들도 전지훈련에 들어가 확인하기 어려웠다”면서 “검찰에 고소된 상태여서 결과에 따라 행정적 처리를 예정했다”고 말했다.

직장경기부인 트라이애슬론팀은 2013년부터 경북도체육회에서 경주시청으로 소속이 변경됐다.

당시 감독을 비롯해 경산의 훈련장과 숙소 등은 그대로인 상태에 소속만 바뀌었다. 경주시와 체육회는 예산만 지원하는 모양새가 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실업팀 선수단의 훈련내용과 일정을 이래라저래라 간섭하기가 쉽지 않았고, 지도자에게 모든 것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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