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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나같이 바보처럼 굴지 말라”…파티 갔다 코로나로 숨진 남성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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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없이 파티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美 트럭기사, 후회글 올린 뒤 사망

세계일보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사는 토마스 마시아스(51)는 지난달 중순, 지인의 집에서 열린 바비큐 파티에 갔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는 마스크 쓰지 않고 외출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긴 뒤 결국 사망했다. 미국 ABC 방송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진 미국의 한 50대 남성이 마스크 쓰지 않고 외출한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는 후회의 글을 페이스북에 남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사는 토마스 마시아스(51)는 지난달 지인의 집에서 열린 바비큐 파티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후 의심증상을 보여 같은달 15일 검체 검사를 받고 사흘 뒤, 양성 판정이 나온 마시아스는 21일 결국 사망했다.

마시아스는 평소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바비큐 파티 당일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인의 집에 갔다가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이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친구였는데, 당사자는 무증상이었기에 자신이 남에게 코로나19를 퍼뜨릴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뒤늦게 자신의 감염을 알고 파티에 나온 이들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급히 연락을 돌렸지만, 이미 마시아스에게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을 만큼의 일이 벌어진 상황이었다.

마시아스는 사망 전날인 6월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의 어리석음 때문에 가족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이건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나가야 한다면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야 한다”며 “나같이 바보처럼 굴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튿날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다며 가족에게 고통을 호소한 마시아스는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마시아스가 사는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지난 5월말, 경제 재개에 돌입했으며 사람들은 쇼핑몰과 식당 등에 갈 수 있었다.

성격이 좋아 처음 보는 사람과도 곧잘 사귀었던 마시아스는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외출을 거의 할 수 없게 되자 하루 빨리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며 가족들에게도 연락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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