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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식음료업계, 반려견 사업 속속 진출..."반려인 1천만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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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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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음료업계도 속속 반려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 규모가 5조원대에 달하는 만큼, 새로운 영역 확장의 기회로 삼는 셈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5조8100억원, 펫푸드 푸드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펫콕족'이 늘어남에 따라 반려동물 시장은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펫츠'는 올해 매출 200억원이 목표다. 지난 5월 펫 브랜드 출시 후 반려견 유산균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반려동물 영양간식 '잇츠온펫츠 펫쿠르트'를 내놨다. '펫쿠르트 리브'와 '펫쿠르트 스낵볼' 3종 '펫쿠르트 덴탈스틱' 총 6종이다. 특히 펫쿠르트 리브는 1포당 유산균이 100억 CFU 투입된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다. 한국야쿠르트의 특허 'HyPet 유산균'이 들어 있다. '펫쿠르트 덴탈스틱'에도 유산균과 구강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조성분이 첨가 돼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국내 최고 수준의 유산균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한다는 각오다.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수입업체들이 70% 이상 차지해 진입장벽이 높지만, 틈새시장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대부분 사료·간식 중심이지만, 잇츠온펫츠는 반려동물 장건강에 초점을 맞췄다. 고객들이 색다르게 봐주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사료를 판매할 계획은 없다. 자사의 핵심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확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반려견들의 장에서 추출한 유산균이라서 장·모질건강에 도움이 된다. 펫콕증이 증가하면서 하이프레시 온라인몰 매출이 2월 대비 꽤 올랐다"며 "현재 매출을 밝히기는 이르지만, 올해 목표인 200억원 달성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동원F&B는 지난달 펫 전문몰 '츄츄닷컴'을 오픈했다. 기존에 식품전문 온라인몰인 '동원몰'에서 판매했지만, 반려견주들의 요구가 늘면서 별도 온라인몰을 오픈했다. 반려견·묘 사료를 비롯해 간식, 장난감, 등 다양한 펫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자체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를 포함해 국내외 48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지난달에는 '뉴트리플랜 모이스트루 주식'을 출시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AAFCO(미국사료관리협회) 기준에 부합하는 반려묘 주식 습식사료를 선보인데 이어 반려견용까지 개발했다. '츄츄 정기배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정한 주기마다 원하는 상품 목록을 배송 받을 수 있다. 언제든 품목 변경이 가능하다.

실적이 높은 편은 아니다. 2014년 펫푸드 사업에 진출한지 6년이나 됐지만, 상반기 매출은 약 200억원에 머물렀다. 목표치인 연매출 1000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림은 2017년 '하림펫푸드'로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 사람이 먹어도 되는 수준의 안전성, 신선함 등을 구현한 휴먼그레이드 사료를 내세웠다. 하지만 2018년 80억원, 2019년 78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 외에 풀무원은 2013년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를, KGC인삼공사는 2015년 '지니펫'을 선보였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반려견 시장은 미래산업으로 손꼽힌다"면서도 "수입제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해 국내 브랜드가 정착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 하림 등이 반려견 시장에서 고생하고 있지만, 도전하는데 의의가 있지 않느냐. 대부분 펫푸드가 사료 중심인데 틈새시장을 공략해 꾸준히 제품을 연구개발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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