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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결론못낸 `TK신공항`…軍, 군위군에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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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 용지로 단독 후보지(군위 우보면)는 탈락했고 공동 후보지(의성 비안-군위 소보면)에 대해서는 최종 결론이 이달 31일로 연기됐다. 의성군과 군위군이 양보 없는 대립 끝에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국방부가 두 지자체 간 합의 기한을 연장해준 것이다. 국방부와 대구시는 이날까지 합의에 실패하면 제3의 후보지로 신공항 이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전용지선정위원회는 위원장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이날 오후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주수 의성군수, 김영만 군위군수, 민간추천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의성군은 지난 1월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대로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을 공동 이전지로 선정할 것을 주장한 반면 군위군은 우보면 단독 이전을 내세우며 맞섰다.

선정위는 '단독 후보지와 공동 후보지 두 곳 모두 부적합하고 대구시와 경북도, 의성군과 군위군 등 4개 지자체가 합의하라'는 지난달 26일 실무위원회의 결론을 인용해 최종 결정을 유보했다. 그러면서 선정위는 관련 지자체들 합의를 전제로 한 달간의 숙의기간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대구시와 경북도, 민간단체 등도 군공항 이전 지역 최종 결정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제기한 바 있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은 지난 1월 주민투표를 통해 공동 후보지(의성 비안-군위 소보면)가 단독 후보지(군위 우보면)를 누르고 이전지로 결정됐지만 이에 반발한 군위군이 공동 후보지에 대한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자격 조건을 갖추지 못해 사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신공항 후보지는 군공항 이전 특별법에 따라 지자체가 유치 신청서를 낸 후보지를 대상으로 심사가 진행되는데, 단독 후보지를 고집해온 군위군이 공동 후보지인 소보면을 반대하며 유치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방부와 경북도, 대구시는 군위군을 상대로 공동 후보지에 대한 유치 신청서 제출을 설득하기 위해 중재안을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군위군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신공항 이전사업은 무산될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날 이전용지선정위원회를 앞두고 군위군을 설득하기 위해 민항터미널과 부대시설, 군 영외관사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중재안에 대해 의성군과 군위군이 모두 반발하면서 설득에 실패했다. 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지사는 이날 국방부에 "지난 4년간 어렵게 진행해온 과정을 감안해 두 후보지를 모두 무산시키지는 말아야 한다"며 "의성·군위 주민들 의견을 담을 시간을 내달라"며 주민 숙의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한편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사업은 대구 도심에 있는 K-2 공군기지와 활주로를 같이 쓰는 민간·군사 공항을 경북 외곽 지역으로 이전하는 사업이다.

[박만원 기자 /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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