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MA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홀딩스 보유 주식을 모두 회사측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250억원에 달하는 체불임금 해소 문제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 작업이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사진은 29일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계류장에 서 있는 이스타항공 항공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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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모두 헌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의원의 딸인 이수지(31) 이스타홀딩스 대표가 이스타항공 브랜드마케팅본부장(상무) 직에서 사임했다. 그러나 이스타홀딩스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3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 전 상무는 이틀 전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고, 이날 사직 처리가 이뤄졌다. 이 전 상무는 미국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뒤 2018년부터 이스타항공에서 브랜드마케팅 본부장을 맡아왔다.
이 전 상무와 동생 이원준(21)씨는 불법적인 방식으로 주식을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스타홀딩스는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됐는데, 아무런 실적 없이 2016년 100억원대 대출을 받아 이스타항공 지분을 68%를 매입했다. 이 전 상무는 이스타홀딩스 지분 33.3%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66.7%는 동생 이씨 소유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 의원은 자녀들이 소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38.6%를 모두 헌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문제로 임직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특히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서는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회사 조종사 노조는 이 의원과 이 전 상무를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고소할 예정이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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