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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철통보안 속 전격 인사발표…박지원, 발표 前 한 방송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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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정해구 내정 보도에도 함구하던 靑, 15분 전 "인사발표" 공지

정의용·서훈 춘추관 깜짝 방문…3년 전 '임명발표' 같은 자리서 "물러납니다"

뉴스1

왼쪽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2020.7.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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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사전 공지도 없었다. 인사자 명단도, 프로필 자료도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단행한 서훈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와 임종석·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 5명의 외교안보라인 인사는 철통보안 속에 진행됐다.

지난 1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인사와 관련된 내용을 외부에 발설하는 사람은 징계를 하거나 처벌이 뒤따라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밝힌 뒤 언론에서 각종 인사 관련 기사가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언론에선 이날 오전부터 외교안보라인 인사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정 실장이 이미 전날(2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비서관급 이상 간부들과 고별 만찬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는 철저히 함구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서훈 국가안보실장 설(說)이 기정사실화됐지만 문제는 국정원장이었다. 그런 가운데 서울 강남구 소재 국가안보전략연구소에선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국정원장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김상균 국정원 2차장·남관표 주일대사가 후보군으로 거론됐고, 일부 언론에선 정해구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의 내정설까지 보도됐다.

박 내정자는 청와대의 공식 발표 1시간 전인 오후 2시 MBC 뉴스외전 '박지원의 정치 전망대'에 생방송으로 출연했다. '전 의원' 신분의 박 내정자는 방송 말미에서 진행자가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자 "오늘 여러가지로 감사했다"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예 다음주에 뵙겠습니다"라고 말하자 박 내정자는 "MBC 대단히 감사했습니다"라고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다.

오후 2시45분, 춘추관 출입기자단에게 대변인의 인사발표가 있다는 공지가 전달됐다. 인사 대상자에 대한 공지조차 없었다.

오후 3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에 등장했다. 강 대변인이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는 박지원 전 국회의원을 내정했다"라고 발표한 순간 취재진 사이에서는 낮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었다.

강 대변인의 브리핑이 끝난 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춘추관에 깜짝 등장했다. 이 역시 사전 공지가 없었다. 정 실장이 춘추관 연단에 선 것은 지난해 11월 청와대 3실장 기자간담회 이후 7개월 만이다.

정 실장은 이임사가 적힌 종이를 들고 단상에 올랐다. 문 대통령이 지나 2017년 5월21일 같은 자리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정의용 아시아정당 국제회의 상임위원장을 임명합니다"라고 밝힌 후 꼬박 3년의 시간이 흘렀다.

정 실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안녕하십니까. 저는 국가안보실장직에서 물러납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자신의 업적을 드러내기보다는 후임자에게 힘을 실었다. 정 실장은 서훈 신임 실장에 대해 "문 대통령을 보좌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본다"라며 "여러분의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곧이어 서훈 신임 실장은 취임사를 통해 업무 수행 각오를 밝혔다. 서 신임 실장은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하되 때로는 담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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