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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fn 이슈추적] ‘불륜’ ‘막장’ 김제시의회, 불륜사태 왜 이렇게 불거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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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윤리위 구성했더라면 ‘아쉬움’
불륜사건과 맞물려 의원 갈등 번진 의장단 선거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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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있으면 해 봐. 너 나하고 간통 안 했냐? 할 말 있으면 해보라고.”
지난 1일 전북 김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불륜 관계 의혹을 받는 남녀 의원이 충돌했다.
【파이낸셜뉴스 김제=김도우 기자】 김제시의회 의원의 불륜은 지난해부터 모락모락 연기가 났다.

그야말로 둘만 몰랐지 모든 사람이 두 의원을 의심하는 상황이었다.

파이낸셜 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1월 김제시의회는 선진문화를 통한 김제시 발전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로 해외 연수를 떠났다.

그러나 이 자리는 의원 간 스캔들이 번지는 자리가 되었다.

불륜 당사자로 지목된 두 의원은 그렇게 해외 연수에서 입 소문만 낸 것이다. 그리고 그해 12월 소문이 나기 시작해 지난 6월6일 현충일 수면위로 올라왔다.

유진우 의원은 이날 군경묘지 참배현장에서 시장과 국회의원, 도의원, 동료 시의원, 공무원, 시민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불륜 여성의원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언어폭력을 행사해 치정 관계는 더욱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욕설사건이 있은 지 엿새가 지난 6월12일 유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퇴의사를 밝혔다.

유 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여성의원 남편 등으로부터 폭행 및 사퇴 압박을 받아 우울증과 정신적 고통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6차례 폭행을 당했다”면서 “의원의 불륜은 맞지만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의원으로부터 전화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당신을 사랑 하겠다’라는 등의 구애 편지를 받았다”며 일방적 불륜 사실을 부정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의장단 선거가 끝나는 7월3일 이후 사퇴할 예정이라고 밝혀 시민들을 또한 번 경악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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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의회가 3일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자리에서 시민들이 '불륜의원 사퇴하라'는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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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구성이 시기가 빨랐더라면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김제시의회가 ‘윤리특별위원회’를 좀 더 빨리 구성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제시의회는 구성 요건이 안된다며 차일피일 미루다 불륜 당사자인 유 의원이 기자회견을 한 후 윤리위원회를 구성했다.

그것도 기자회견(6월12일)한지 2주 지난(6월25일 제1차 정례회)시점에 여론에 떠밀려 했다는 지적이다.

김제시의회가 지난해 12월 불륜이 입소문을 타고 있을 때 ‘윤리위’ 구성을 했다면 상황을 많이 달라졌을 거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제시의회 윤리위 제명 의결도 석연치 않다.

7월3일 열린 윤리위는 동료 여성 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로 물의를 빚은 유진우 의원만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여성의원에 대한 징계는 오는 10일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 여성의원은 지난 6월27일 더불어 민주당 김제지역 위원회 소속의원 9명 전원이 참석해 제8대 후반기 의장단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원이 표를 행사해 후반기 의장단 선출 판도가 달라졌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전북도당은 지난 6월29일 이 여성의원을 민주당원에서 제명 처리했다.

당원만 아니지 시의원직을 유지하도록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여기에 당원 제명도 김제시의회 의장단 후보(민주당 후보) 선출 후에 진행한 의문점도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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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불륜 사태 관련된 남성의원 자리가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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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의회 의장단 선거 ‘무기한 산회’
김제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지난 1일에 이어 3일 또 한번 ‘산회’를 결정했다.

특히 이번 산회 결정은 구체적 해결방안이 나오기 까지 ‘무기한 산회’라는 점에서 장기화 될 전망도 보이고 있다.

동료의원 간 불륜의혹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시의회는 지난 1일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해 의원들을 소집했지만, 이날 현장에서 불륜의혹 당사자들끼리 입에 담지 못할 언성이 오가는 등 물의를 일으키는 바람에 김복남 임시의장 직권으로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날 김복남 임시의장은 “불륜의혹 당사자들이 빚은 소동으로 인해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돼 ‘산회’를 선포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7월3일 다시 의회가 소집됐다.

회의에 앞서 의원들 의사발언이 진행됐고 이를 청취한 김복남 임시의장은 끝내 후반기 의장단 선거 무기한 산회를 선포했다.

김 임시의장은 △ 윤리특위 마친 후 의장단 선거 개시 △ 불륜사건 시민공청회 통해 해결 후 선거 △ 불륜사건 당사자 선거참여 제한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방의회를 독식하려는 민주당의 전략과 의장단에 눈이 먼 시의원들의 진흙탕 싸움 등이 이번 불륜사건과 맞물려 의원 간 갈등을 가속시켰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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