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뮤지컬 '의열단 아리랑'을 공연했던 극단 밀양의 장창걸 대표는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이었던 김원웅 광복회장과 함세웅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회장, 그리고 민성진 항단연 사무총장 등 세 명을 사기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소장에 따르면 극단 밀양은 지난해 9월 항단연 측으로부터 12월 12일 두 차례 무대에 올릴 뮤지컬 '의열단 아리랑'의 공연을 의뢰받고 2억2000만원을 받는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외 다른 행사 2건도 총 5850만원에 계약했다. 세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계약서에 따르면 공연 종료 후 15일 이내에 완불이 돼야 하나 6개월이 지나도록 입금되지 않았다. 이에 극단 대표가 세 사람을 직접 형사 고소한 것이다. 장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하도급 업체 직원 등 피해자가 많아 체불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추진위 측에 수차례 호소했지만 누구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불가피하게 형사 고소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극단을 포함해 지난해 의열단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했다 비용을 지급받지 못한 업체 관계자들은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광장과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지급 비용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친일 청산 외치지 말고 의열단 경비 처리에 앞장서라" "행사할 땐 공동회장, 끝나니 나 몰라라" 등의 구호도 외쳤다.
항단연은 이날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에 참여하신 관계자와 업체분들께 경제적 고통을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자금을 집행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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