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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노영민이 아낀 반포 아파트···"현금부자 갭투자용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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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비서실장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구윤철 국무조정실장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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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팔지 않기로 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는 어떤 곳일까.

앞서 청와대는 2일 노 실장이 서울 반포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아파트 중 반포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하고 매물로 내놨다고 밝혔다. 하지만 45분 뒤 반포가 아닌 청주 아파트를 판다고 정정했다. 온라인상에선 “어떤 아파트길래 자신의 지역구 아파트를 포기하면서까지 지키려 하느냐”는 궁금증이 퍼지고 있다.

노 실장의 반포 아파트는 한신서래 아파트다. 1987년 준공됐고, 414가구로 중소규모 단지다. 3·7호선 고속터미널역과는 약 400m, 9호선 신반포역과는 500m가량 떨어져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서래마을 카페거리, 국립중앙도서관, 몽마르뜨 공원 등이 인근에 있다. 부동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엔 “7호선이 코앞”, “편리한 주거 환경 때문에 실수요자의 만족도가 큰 곳”, “조용하고 국립중앙도서관도 가깝고 운동하기 좋은 동네 산도 있고 살기 좋다” 등의 평가가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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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한신서래 아파트 거래가 추이 [부동산 정보 사이트 '호갱노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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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한신서래 아파트 위치 [카카오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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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실장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이 아파트 20평(67㎡ㆍ공급면적)을 갖고 있다. 현재는 노 실장 아들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실장은 이 집을 2006년 5월 2억8000만원에 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평의 경우 가장 최근에 매매된 건 2019년 10월 3일인데, 거래 금액은 10억이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실거래가 기준으로 3억7500만원 올랐다. 현재 호가는 15억원 초중반대 형성돼 있다고 한다. 호가 기준으로 노 실장 아파트는 14년 만에 5.5배 오른 셈이다.

한신서래 아파트는 재건축 투자용 아파트라는 평가다. 실제로 30년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2017~2018년 이 아파트의 매매가는 46% 올랐다. 다만 한신서래 아파트는 안전진단검사를 받지 않았다. 재건축 초입에도 들어서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런 이유로 다른 고가의 반포 아파트와 비교하면 오히려 저평가돼 있어 투자하기에 좋다는 분석도 있다.

현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엔 대부분 '갭투자용'으로 산다”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한신서래 아파트는 워낙 오래됐기 때문에 실수요보다는 '현금 부자'가 투자 용도로 매입하는 곳”이라며 “인근에 평당 1억원하는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이 아파트의 가격도 덩달아 크게 올랐다. 투기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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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소유한 서울 서초구 반포4동 한신서래아파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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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작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는 자신의 지역구 아파트는 팔아도 재건축을 바라보는 강남의 ‘똘똘한 한채’는 그대로 간직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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