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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신체 재생 촉진하는 맥주… 건강한 박테리아 공급하는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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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

윌리엄 리 지음ㅣ신동숙 옮김ㅣ흐름출판 544쪽ㅣ2만2000원

서두부터 도발적이다. “우리 몸속에선 암이 자라고 있다. 당신도 예외가 아니다.” 평생 암 진단을 받은 적 없는 사람들도 시신을 부검해보면 미세한 암세포가 나온다는 것이다.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커지지 않았을 뿐이다. 변수 중 하나가 혈관이다. 암세포에 혈관이 형성되면 종양이 비대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혈관 생성이 억제되면 종양의 성장도 막을 수 있다. 미국의 내과 전문의인 저자가 ‘혈관 신생’이라고 부르는 신체의 자기 방어 체계다. 이를 포함해 재생(줄기세포의 장기 형성),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DNA 보호, 면역까지 총 5가지 방어 체계를 제시한다. 방어 체계를 강조하는 것은 ‘건강’을 다르게 정의하기 때문이다. “건강은 그저 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 기능이 왕성한 상태다.” 그런 상태를 유지하려면 다섯 가지 방어 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벽, 해자나 함정 같은 장치가 제 구실을 해야 요새를 지킬 수 있는 이치와 마찬가지다. 방어 체계를 활성화하는 식품을 소개한다. 의외로 맥주가 신체 재생을 촉진한다. 한국 연구진의 실험을 근거로 건강한 박테리아를 공급해주는 김치의 효능도 소개한다. 물론 ‘적당히’가 중요하다. “맥주를 더 많이 마신다고 더 좋은 것이 아님을 명심하라.” 김치도 염분이 높아 고혈압·위암을 조심해야 한다. 음식만으로 치료를 대체하고 난치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 아니다. “식생활에서의 계획적 예방 조치는 잠들기 전 현관문과 가스 밸브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과 비슷하다.”

[채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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