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R·G·B만 기억하세요" 해수부가 추천하는 '슬기로운 해수욕장 사용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19 걱정 줄이는 안전한 ‘해수욕장 사용법’
R·G·B만 기억하세요... 예약하고 초록 확인, 남들이 모르는 곳 발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난 1일을 시작으로 동해, 남해, 서해, 제주 등 전국 주요 해수욕장이 개장을 했다. 예년 같으면 여름휴가로 6개월 동안 쌓인 피로를 드넓은 해수욕장에서 풀고 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을 찾기 부담스럽다는 사람들도 많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피하고 해수욕장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정답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다. 해양수산부가 3일 발표한 코로나19를 피해갈 수 있는 ‘슬기로운 해수욕장 사용법’을 살펴보면 된다.

해수부가 추천하는 방법은 ▲예약하기(R·Reservation) ▲혼잡도 신호등 초록색 확인(G·Green) ▲소문이 덜 난 해수욕장 발굴(B) 등이다. 사용법이 어렵다면 간단하게 R·G·B만 기억하면 된다.

조선비즈

오는 10일 개장하는 강원 속초해수욕장 일대에 3일 무단출입을 금지하는 시설과 경고판이 설치돼 있다. 속초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정해진 게이트로만 피서객들의 해수욕장 출입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수욕장, 예약해서 여유롭게 즐겨라

해수부와 전라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 과도하게 많이 몰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해수욕장 예약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예약제를 시행하는 해수욕장은 사전에 예약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어, 혼잡을 피하고 여유있는 해수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해수욕장 예약제가 시행되는 곳은 ▲목포 외달도 ▲여수 웅천 ▲고흥 풍류 ▲보성 율포솔밭 ▲장흥 수운 ▲해남 송호 ▲함평 돌머리 ▲영광 가마미 ▲송이도 ▲완도▲ 신지명사십리 ▲진도 금갑 ▲신안 대광 ▲백길 등 전남지역 14개 해수욕장에서 실시된다.

해수욕장을 이용하려면 해양 관광 온라인 홈페이지인 ‘바다여행’이나 네이버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바다여행 사이트는 지난 1일부터, 네이버에서는 3일부터 예약을 받고 있다.

방문을 원하는 사람은 해수욕장과 날짜, 이용시간, 이름, 동반인원, 연락처 등을 입력한 뒤 예약하기를 선택하면 예약이 완료된다. 예약증을 출력하거나 모바일을 통해 예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예약일에 해당 해수욕장에 가서 관리자에게 예약확인을 받은 뒤 발열검사를 마치면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전남도는 2m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해수욕장을 여러 구역으로 나눠 인원 분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강원 속초나 대천 등 일부 해수욕장에서는 입장객의 신분 확인을 위해 손목밴드와 QR코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해수욕장 가기 전 ‘초록색(G) 신호등’을 확인하라

해수부는 국내 최초로 해수욕장의 혼잡도를 살펴볼 수 있는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 제도를 시행한다. 주요 해수욕장의 수용능력(넓이 등)과 이용객 수를 비교해 거리두기가 가능할 정도로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초록색’, 거리두기에 주의가 필요할 정도의 해수욕객이 몰린 경우에는 ‘노란색’으로, 거리두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들어찬 경우에는 ‘빨강색’으로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혼잡도 신호등이 ‘노랑’이나 ‘빨강’일 경우에는 해당 해수욕장의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피서객들은 해수욕장에 가기 전에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을 통해 혼잡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선비즈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 서비스 /해수부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수부는 2019년 기준으로 이용객이 많았던 전국 50개 해수욕장의 혼잡도를 바다여행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해수부는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을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의 주요 포털과 연계해 알려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혼잡도 신호등 서비스는 지난 1일부터 주요 해수욕장 10곳에 대해 우선 제공되고 있다. 우선적으로 혼잡도 서비스가 제공되는 해수욕장은 ▲부산해운대 ▲광안리 ▲송도 ▲송정 ▲다대포 ▲충남 대천 ▲강릉 경포대 ▲양양 낙산 ▲속초 ▲삼척 등이다.

해수부는 7월 15일부터는 50곳까지 확대한 뒤 9월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혼잡도 신호등 데이터는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개방해 민간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남들이 모르는 해수욕장을 발굴(B)하라.

코로나19가 부담스럽거나 아이 등 가족과 함께 피서를 즐기는 사람의 경우, 전국 곳곳에 숨어있는 한적한 해수욕장을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예약제나 혼잡도 신호등이 도입돼더라도 인기가 많은 주요 해수욕장에는 사람이 몰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남들이 모르는 ‘한적한 해수욕장 25곳’을 발표했다. 강원도에서는 ▲북분 ▲노봉 ▲사천 ▲문암 ▲원평 등 5개 해수욕장이 한적한 해수욕장으로 꼽혔다.

조선비즈

원평 해수욕장의 모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충남지역에서는 ▲기지포 ▲갈음이 ▲난지섬 등 3개 해수욕장이, 전북에서는 ▲위도 ▲모항 ▲구시포 등 3개 해수욕장이 각각 한적한 해수욕장으로 선정됐다.

전남지역의 경우는 ▲남열해돋이 ▲송호 ▲예송 ▲짱뚱어 ▲수문 ▲홀통 등 6개 해수욕장이 한적한 해수욕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송호해수욕장은 예약제를 시행하는 해수욕장이기도 하다.

경북지역의 ▲기성망양 ▲장사 ▲경정 등 3개 해수욕장과 경남지역의 ▲와현모래숲해변 ▲옥계 ▲여차해변 ▲사량대항 ▲남일대 등 5개 해수욕장도 한적한 해수욕장으로 선정됐다.

해수부는 올해 여름 슬기롭게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리기 위해 이벤트도 진행한다. 7월부터 한국해양재단 페이스북에 게시된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 전남 해수욕장 사전예약제 등 관련 내용을 개인 SNS로 공유하는 사람 중 300명을 추첨해 1만원 상당의 모바일상품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태경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관광과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 여름엔 국민들이 해수욕장 이용에 앞서 혼잡도 신호등을 확인하고, 한적한 해수욕장을 찾아주길 바란다"며 "해수욕장 입장 후에도 각자 방역수칙과 거리두기를 꼭 지켜야 한다"고 했다.

세종=박성우 기자(foxpsw@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