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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미분양관리지역 벗어나자마자 규제지역 된 경기 양주 “부동산 시장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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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에도 끄떡없는 부동산이라더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나고 청약에도 훈풍이 불기 시작했던 경기 양주의 분위기가 갑자기 확 바뀌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청약 시장 열기가 꺼지고 매물 호가도 내리는 모양새다.

4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양주 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 1블록은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에 5개 평형 중 3타입이 미분양됐다. 전용 84.88B 타입은 1순위 해당지역 45가구 분양에 39가구가 미달됐다. 1순위 기타지역 76가구 중에서는 41가구가 미분양됐다. 전용 74.66타입도 1순위 해당지역 30가구 모집에 12가구가 미달됐다.

조선비즈

양주옥정 공동주택용지 전경. /L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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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는 최근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난 곳이다. HUG는 지난달 30일 미분양관리지역 17곳을 해제했다. 경기 양주와 화성을 비롯해 인천 중구, 대구 서구·달성군, 강원 춘천·원주, 충북 청주, 전남 목포, 경북 구미·포항, 경남 김해·사천 등이다.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빠졌다는 것은 수요가 생기면서 부동산 시장 사정이 나아졌다는 방증이었다. 분양시장 분위기도 좋았다. 지난 5월 옥정신도시에서 분양한 제일풍경채레이크시티 2블록은 1순위에서 4062명이 신청해 평균 3.8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옥정신도시에서 분양된 단지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하지만 옥정신도시가 ‘6·17 부동산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며 분위기가 확 바뀐 모양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되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기존 70%에서 50%로 하향 조정된다. 또한 세대원은 1순위 청약 자격이 없어진다. 비규제지역에서는 세대원이어도 통장 가입 기간이 일정 기간을 넘어가면 1순위 자격을 받는다.

추첨제 물량도 줄어든다. 비규제지역의 경우 전용 85㎡ 이하 60%, 85㎡ 초과의 경우 전 물량을 추첨제로 공급한다. 하지만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전용 85㎡ 이하 물량의 25%, 85㎡ 초과의 경우 70%만을 추첨제로 당첨자를 가린다.

청약 시장 분위기만 나빠진 것이 아니다. 호가도 급락하고 있다. e편한세상양주신도시2차는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4억4000만원으로 신고가 거래되기도 했지만, 최근 호가가 3억8000만원까지 빠졌다. 인근의 옥정센트럴파크푸르지오, e편한세상옥정어반센트럴 등의 호가도 떨어졌다.

양주시장은 국토교통부에 공문을 보내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양주시청은 공문에서 "양주시는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의거해 접경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데다 군사 시설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어려운 곳"이라며 "6월까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어있는데, 갑자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같은 단지인데도 청약 경쟁률에 차이가 난 것은 규제 강화로 투자수요가 빠졌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분양이 많았던 지역이나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지역의 경우 투자수요가 줄면서 청약 시장 경쟁률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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