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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아침마다 ‘문모닝’ 외쳤던 박지원…남·북관계 회복시킬 ‘구원투수’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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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의원 “문 대통령 위해 애국심 가지고 충성 다할 것”

세계일보

국가정보원장으로 지명된 박지원 전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아침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이른바 ‘문모닝’을 외쳤던 박지원 전 의원이 3일 국정원장으로 깜짝 발탁되며 문재인 정부의 든든한 우군이 될 전망이다. 박 전 의원은 21대 총선 패배 후 단국대 교수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정치 중심에서 멀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이번 내정으로 다시 정계 중심의 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 기간 박 전 의원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측에 서서 ‘문모닝’으로 대변될 만큼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펼친 바 있다. 박 전 의원은 후일 스스로 ‘반문의 괴수’라고 시인할 정도였다.

이랬던 박 전 의원이 국정원장에 내정된 것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복원시키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의지로 읽힌다. 박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 노선이었던 ‘햇볕정책’을 기본으로 한 대북문제에 관해 상당한 존재감을 나타낸다. 박 전 의원은 20년 전에 첫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현재 남북관계는 매우 경색된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달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남북관계가 끝났다는 사실을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의원이 국정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어떤 역할을 해줄지가 기대된다.

박 전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되었다는 통보를 청와대로부터 받았다”며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내 입에서는 정치의 정(政)자도 올리지도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과 전화 소통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로 임명해 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이 하염없이 떠오른다”고 감격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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