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진중권 "검찰 개혁한다고 윤석열 검찰총장 내세웠는데 그걸 자기들이 내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진 전 교수 "미래통합당이 바뀔 가능성은 10%, 더불어민주당이 바뀔 가능성은 9%"

세계일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경제사회연구원 세미나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지지자들에게) 노무현을 왜 지지하냐고 물으면 그분 소탈해서, 이명박을 왜 지지하냐 물으면 경제 잘할 것 같아서, 박근혜를 왜 지지하냐 물으면 아버지 따라 잘할 것 같아서라고 한다. (그런데) 문재인을 왜 지지하냐고 물어보면 문재인이 네 친구냐고 한다"며 "이게 전체주의"라고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주도한 경제사회연구원 강연에 참석해 "민주당도 극렬분자에 사로잡혀 있다"며 "오로지 인민의 의지를 대변하는건 그 분(문재인 대통령)이다. 이게 전형적인 좌우파, 스탈린주의와 나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검찰개혁한다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내세웠는데 그걸 자기들이 내친다"며 "산 권력은 손을 대려니까 그것도 못대게 막는다"고도 했다.

또 "윤석열 총장을 쫓아내는 것도 신라젠, 유시민과 아무 상관없다"며 "시나리오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야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답답한게 예컨대 홍준표씨 같은 사람, 갑자기 사형제 부활하자 이렇게 나오지 않나"며 "미래로 나아가서 싸워야 하는데 과거로 나아가서 허튼짓하는 게 무슨 소용인가"라고 했다.

또 "통합당도 수구꼴통에서 벗어나 합리적 보수, 멋있는 보수가 돼야 한다"며 " 지금 검찰에서 수사지휘권 발동했다. 그것과 싸워야 하는데 홍준표 씨가 자꾸 옆에서 '진중권 똥개' 하니까 미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때 몸담았던 정의당에 대해서는 "반쯤 어용정당이 되고, 위성정당이 됐다"며 "안철수 정당은 그나마 힘이 없고 그나마 이쪽인데 정신 차려야 하는데 잘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2일 "미래통합당이 바뀔 가능성은 10%, 더불어민주당이 바뀔 가능성은 9%"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안대희 전 대법관이 주도하는 사단법인 경제사회연구원 주최 특강에서 양당을 두고 "앞날이 깜깜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누가 권력을 갖든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며 "다만 자식 세대에 좀 더 나은 사회를 물려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합당에 "보수의 정체성을 갖되, 중도층에서 봤을 때 올바른 곳에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 전 교수는 "보수가 강했을 때를 보면 역동적이었다. 그땐 정말 나라를 먹여 살렸다"며 "그때의 자신감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수가 잘 나갈 때는 정책들이 굉장히 급진적이었다"며 국민연금·의료보험 도입(박정희), 북방정책(노태우), 금융실명제 도입 및 하나회 척결(김영삼) 등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통합당이 수구 꼴통에서 벗어나 합리적 보수, 멋있는 보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내년 4월까지 임기 내에 얼마나 많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바뀔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