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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눈물이 핑 돌았지만…여름휴가 전 '코로나 선제검사'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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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무증상 시민 대상으로 선제검사 진행…검사비 무료

뉴스1

제주도내 11개 해수욕장이 일제 개장한 1일 오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2020.7.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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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시간이 흘러 여름이 왔고, 슬슬 휴가철도 시작되는 모양새다.

국내에서라도 짧게 쉬려고 생각하고 보니, 무증상 감염 사례 등 이른바 '조용한 전파'가 우려된다면? 서울시가 제공하는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아보자.

서울시는 코로나19의 조용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8일부터 증상이 없는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9시부터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한 뒤, 지정된 시립병원을 방문해 무료로 검사를 받는 방식이다.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은 Δ동부병원(동대문구) Δ서남병원(양천구) Δ서북병원(은평구) Δ은평병원(은평구) Δ서울의료원(중랑구) Δ어린이병원(서초구) Δ보라매병원(동작구) 등 7개 시립병원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7월 초 짧은 휴가 계획을 세운 직후인 지난달 24일, 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선제검사 예약을 신청했다. 각 병원별 예약자 수를 확인할 수 있어 어렵지 않게 원하는 날짜와 시간, 병원을 고를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1일 오전 10시10분쯤 서울서남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처음 가 본 곳이었지만, 곳곳에 커다랗게 '서울시민 선제검사소'라고 적혀 있어 따라가면 되니 헤맬 일도 없었다.

입구에서 "서울시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하니 직원이 차트를 들고 나와 이름과 주소를 확인했다. 이후 둥근 캠프처럼 생긴 천막으로 안내돼 양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태블릿PC에 담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 동의서에 서명을 하는 것으로 검사 준비완료.

의료진은 긴 면봉 두개와 면봉통이 들어 있는 코로나19 검사키트를 건넸다. '워킹 스루'(도보 이동식)여서 검사를 받는 사람이 접수를 마친 뒤 천막 뒤쪽의 검체채취실로 이동해 검사를 받는 식으로 진행됐다.

검체채취실은 총 두 곳이었는데 이중 한 군데에 '노인복지시설 종사자' 및 '서울시민 선제 검사' 표시가 돼 있었다. 앞 사람이 나온 뒤 검체채취실로 들어갔다.

벽에 붙어있는 검사 순서에 따라 소독 티슈로 의자를 닦은 뒤 앉아, 유리창 너머의 의료진이 라텍스 장갑에 손을 끼는 모습을 지켜봤다. 의료진은 면봉을 꺼내 코와 입에 각각 깊숙이 집어 넣었다가 꺼냈다. 면봉이 코에 쑥 들어온 그 짧은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유리창 너머 의료진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의료진은 면봉들을 면봉통에 담은 뒤 내게 건넸다. 이를 '서울시 무료 선제검사용 냉장고' 안에 직접 넣는 것으로 검사는 끝났다.

이날 선제검사가 시작된 지 불과 20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냉장고 안에는 면봉통이 이미 4개나 있었다. 많은 이들이 불안감을 가지고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고자 함을 알 수 있었다.

진료소 직원은 "하루에 20여명 정도가 서울시 선제검사를 받으러 온다"면서 "아직까지 선제검사로 확진된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직업 특성상 집과 회사만 오가는 것이 아니라 많은 곳을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주말 휴가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튿날(2일) 오후 1시10분쯤 '음성'을 알리는 문자가 오고 나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만 조심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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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는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검사를 시작한 15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6.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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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명돈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최근 서울국립중앙의료원 기자회견에서 다른 나라의 항체검사 결과를 토대로 "국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는 파악된 환자의 10배 규모일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깜깜이 감염자는 10만명을 넘게 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선제검사 신청자는 총 4236명이고, 이 중 1821명이 검사를 완료했다. 현재까지 이 가운데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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