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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상장 후 이틀 연속 ‘점상’ SK바이오팜… 상한가 행진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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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유통물량 적고 SK그룹 배경에 따른 미래가치도 커” 강세 예상

세계일보

기업공개(I PO) ‘대어’인 SK바이오팜이 지난 2일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에 올라 앞으로 주가 향방에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3일 코스피 개장과 함께 전일 대비 3만8000원(29.92%) 오른 16만5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에 이어 개장 즉시 상한가로 직행하는 이른바 ‘점상'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약 13조원으로 늘어 순위도 전날 27위에서 22위로 뛰어올랐다.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외국인은 매도, 개인은 매수로 상반된 투자 행태를 보였다. 한국거래소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마감 기준 외국인은 15만주(250억) 가량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250억원치를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의 미래가치가 부각돼 개미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로 개미가 몰려들면서 이틀 새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237%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영업일인 오는 6일 이후에도 SK바이오팜이 강세를 이어갈지 두고 관측이 엇갈린다. 유통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당분간 상승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업 가치에 비해 가파르게 오른 만큼 당분간 우상향으로 가더라도 결국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SK바이오팜의 거래량은 전일의 69만8642주에 비해 줄어든 55만9520주를 기록했는데, 유통 물량이 적다는 방증 중 하나다. 이날 K바이오팜 매물은 유통 가능 주식 수의 5.33%만 거래됐다. 1016만주가 매수 대기상태였다. 더구나 장 마감 기준 상한가 매수 잔량은 950만주를 웃돌았다. 금액으로 치면 1조5000억원이 넘는다.

거래소 전체 시총 대비 1% 이상이면 코스피200에 특례편입될 수 있어 호재로도 작용할 수 있다. 더불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편입되면 강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이제 막 주력 약품들의 매출이 시작된 데 비해 연구·개발(R&D)비와 인건비 등 주요 비용이 연간 2000억원 이상 지출돼 오는 2023년이 되어야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주요 약물들의 매출 피크타임이 출시 후 8~10년 걸리는 약물 계열이란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SK그룹이란 거대한 산업자본을 배경으로 하고 출시된 2개의 약물과 1개의 유력 약품 외에도 개발 중인 5개의 1상 단계 파이프라인이 풍부한 자금 지원으로 상용화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SK바이오팜 주가가 수직 상승함에 따라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의 대박 기대감도 커졌다. SK바이오팜의 증권발행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은 자사주 244만6931만주, 1199억원을 매수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SK바이오팜 임원은 6명, 직원은 201명에 불과해 1인당 평균 1만1820주(약 5억8000만원)를 매수한 셈이다. 우리사주는 1년간 보호예수 대상으로 묶여있어 당장 현금화할 수 없지만, 이날 기준 1인당 평균 14억원 가량의 미실현 이익이 기대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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