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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조일형 "'나라면 어떨까?' 주인공과 감정 공유가 '#살아있다'의 차별점"[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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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영화 포스터


[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살아있다’(감독 조일형,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집-퍼스펙티브픽처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어느 날 갑자기 아파트에 고립돼 문밖으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이 관객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극도의 공포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집 안에만 숨어서 버티기에는 물과 음식이 부족하고, 준우(유아인 분)는 목숨을 걸고 위아래 층을 뛰어다니며 식량을 구한다. 청년 준우와 유빈(박신혜 분)이 가장 일상적인 공간인 아파트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모습이 SNS 세대에게 공감을 안긴다.

각색 및 연출을 맡은 조일형 감독은 OSEN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살아있다’를 만들면서 한정된 장소에 갇힌 주인공들의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관객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했고, 그게 타작품들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감독은 “관객들이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고 주인공과 함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에 무게를 실었다”며 “우리가 일상에서 자기도 모르게 의존하는 편의 도구, 인터넷을 이용한 특권이 사라진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나오는 즉흥적인 아이디어를 생존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 역시 ‘#살아있다’의 새로운 지점이자 기존 작품들과 다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OSEN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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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 좀비 스릴러를 표방하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고자 고군분투한다는 설정에서 지난해 여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 2019)를 떠올리게 한다.

이에 조일형 감독은 “‘#살아있다’는 ‘엑시트’ 개봉 전 이미 완성됐던 시나리오”라며 "남녀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과 극한 상황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점 이외에 캐릭터의 관계, 두 사람이 가지고 가는 메시지 등 전체적으로 다른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좀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아파트를 떠나지 않고 내부에서 움직인 공간 설정에 대해 조 감독은 “아파트 단지라는 익숙한 공간, 즉 일상에서 오는 익숙함이 공포감으로 변하는 과정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주안점이었다”며 “한정된 공간에서 오는 답답함, 아파트 복도와 계단의 미로 같은 구조를 적극적으로 촬영하고 싶었다. 손원호 촬영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물이 바라보는 시선을 가진 샷을 나누고, 전재형 무술감독님이 만든 역동적인 동선을 리허설을 통해 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 연구했다”고 밝혔다.

OSEN

영화 포스터


조일형 감독은 유아인과 박신혜와의 작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부분은 디테일에 관한 것이었다”며 “유아인은 말투와 제스처, 그리고 의상까지 많은 디테일에 신경을 쓰면서 점점 준우가 되어갔다. 나중에는 어디까지가 준우고, 어디까지가 유아인인지 경계선을 구분 짓기 힘들 정도로 준우는 점점 살아있는 캐릭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신혜 역시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배우였는데 특히 유빈의 의외성은 그녀의 예기치 못한 액션에서 나왔다”며 “‘김유빈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인데 저희의 토론으로 이어졌고 박신혜는 리허설을 거듭하면서 동선을 몸에 익혔다. 와이어 액션 때도 겁을 내지 않고 한 번 더를 외치는 열정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독특한 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지만 그 여정을 함께하는 두 사람에게서 우리의 삶을 반영하고 싶었다. 갇혀있어 외롭지만, 서로일 때 희망을 꿈꿀 수 있다는 것, 그리고 SNS나 기술의 도움보다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게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 준우와 유빈이 보여준 의지가 더 큰 공감과 희망으로 다가갔으면 한다.”

/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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