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위기의 광주’ 일곡중앙교회 새 집단감염 현실화…5명 확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북 28번 동선 겹치는 신도만 600여 명 이상

인근 주민들 “예배 보더니 이 난리 날 줄 알았다”

주말 확산 여부 기로…개인 ‘방역수칙 준수’ 절실

아시아경제

광주 일곡중앙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발생한 가운데, 4일 오전 10시께 교회 주차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보건당국이 교인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전북 28번 확진자가 지난 주말 광주 일곡중앙교회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새로운 집단감염 발생지의 우려가 현실화 됐다. 이로 인해 인근 상인·주민들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전남 장성군 거주자를 포함한 일곡중앙교회 예배참석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4일 오전 10시께 광주광역시 북구 일곡동 일곡중앙교회 주차장에는 어림잡아 100여 명의 시민이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줄을 서 있었다.


마스크 사이로 비치는 얼굴에서는 긴장감이 흘러나오는 듯했다.


일부 시민들은 혹시나 코로나에 감염됐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이모(39·여)씨는 7살 딸과 함께 기다리면서 걱정을 토로했다.


이씨는 “전북 28번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그 시간대에 예배를 본 신도들은 수백 명이 넘는다”며 “예배 내내 딸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광주 일곡중앙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발생한 가운데, 4일 오전 10시께 교회 주차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 아이가 코로나 검사가 아팠는지 검사를 마치고 가면서 큰 소리로 울자 주변에서는 아이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교회 주변에는 주택가와 원룸촌이 형성돼 있으며 도로 건너에는 공원과 아파트 단지도 있어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회 주차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멀찌감치 떨어져 지켜보고 있던 인근 원룸 주민 3명은 “코로나가 잠시 잠잠해지더니 어느 순간부터 교회에 교인들이 몰리더라. 그 모습을 보고 이 난리가 날 줄 알았다”, “교회에 다니지 않지만 불안한 건 사실이다. 방역이라도 철저히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서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광주시는 전북 28번 확진자로 인해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교인 수만 1500명이 넘는 데다, 전북 28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교인들이 6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수 검사 과정에서 현재까지 장성군 진원면 60대 여성을 포함한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달 26~27일 교회에 다녀간 모든 시민은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번 주말이 코로나 확산 여부의 갈림길에 서 있다. 외출을 삼가고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34번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날(오전 11시 기준)까지 6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