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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北 최선희, 북미회담설에 "미국과 마주 앉을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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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담화문 내 북미회담 가능성 일축

파이낸셜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2016년 6월 23일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밖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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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4일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 조미(북미) 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하는 데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최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조미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 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상은 "우리의 기억에서마저도 삭막하게 잊혀가던 조미수뇌회담 이라는 말이 며칠 전부터 화제에 오르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대선을 앞둔 10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다음 주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국 대통령선거 전 조미 수뇌회담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미국집권층이 공감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 부상은 "'10월의 뜻밖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우리의 비핵화조치를 조건부적인 제재완화와 바꾸어 먹을수 있다고 보는 공상가들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미 이룩된 수뇌회담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여 달리고 있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구태여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아직도 협상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면서 "그 누구의 국내정치일정과 같은 외부적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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