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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23대 1…"박근혜 정부 2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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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강남 아파트 모습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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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의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이 전 정부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동안 청약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리얼하우스가 2014년 이후 6년동안 서울 아파트 청약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23.0대 1로, 이는 박근혜 정부 당시 서울 청약경쟁률 13.3대 1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서울의 분양시장이 과열된 주요 이유로는 수급불균형이 꼽힌다. 실제 문재인 정부 수립 이후 작년 연말까지 공급된 3만1170세대에 청약통장을 사용한 1순위 청약자는 71만7879명에 달했다. 전 정부 대비 공급물량(3만9544세대)은 8374세대 감소한 반면 1순위 청약자수(52만5978명)는 19만1901명 늘었다.

서울 집값 상승률에 못 미친 분양가 상승률도 서울 분양시장 흥행에 한 몫했다. 서울 평균 아파트가격은 2017년 6월 3.3㎡당 1967만원에서 2019년 12월 2845만원으로 44.6% 뛰는 동안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로 평균 분양가는 3.3㎡당 2185만원에서 2703만원으로 26.9% 오르는 데 그쳤다. 기성 아파트와 새 아파트 가격차이가 줄면서 분양시장에 청약통장이 대거 몰렸다는 게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서울에서 분양시장을 통한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 초기인 2017년 10월부터 2018년 2월까지 한 자릿수를 보였던 청약경쟁률이 2018년 3월 두 자릿수를 기록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청약경쟁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정부가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는 동시에 무주택자에게 우선 청약기회를 줌으로써 개발 이익을 집 없는 수요자에게 우선 분배 한다는 측면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규제 일변도의 정책은 단기간 효과가 나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신규주택공급 감소로 인한 집갑 상승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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