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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진중권 “北 외무성 현실적으로 판단…문 정부에 감동 이벤트 연출하지 말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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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4일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선도 불투명한데 곧 물러날 대통령과 대화를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북한 외무성은 그래도 현실감을 안 잃었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 부상의 발표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하자고 해봐야 선거용 이벤트에 불과할 뿐 거기에 들러리 설 의사는 없다는 이야기”라며 “지극히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최 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북·미)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고 있는 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며 “조미대화를 정치적 위기 해결 도구로만 여기는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남한을 향해서는 쓸 데 없이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릴 궁리나 하지 말라는 메시지”라며 “(문재인정부는) 앞으로 계속 지지율 떨어질 일만 남았는데 (이번) 가을쯤 다시 국민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감동 이벤트를 연출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점에서 트럼프와 문재인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며 “이번에 통일부와 국정원장을 갈아치운 것은 그것을 위한 준비다. 역대정권에서 남북 간 물밑접촉을 담당한 게 국정원장이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또 “그래서 박지원 (전 의원을) 그 자리에 앉혔나 보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근데 과거라면 (대북) 송금이라도 해줄 텐데 지금 그렇게 했다가는 큰 일 난다”며 “북에서는 (북·미정상회담 등이)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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