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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백화점 '동행세일'에 마스크 착용은 '뒷전'…개인방역 수칙 실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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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미착용 직원·방문객 자주 보여…체온계 관리 직원도 없어

뉴스1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알리는 광고가 붙어있다. 2020.6.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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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황덕현 기자 = "답답해서 잠깐 벗었습니다."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 대형백화점 내 매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던 직원의 말이다.

이 직원을 제외하고도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는 직원, 귀에 걸고 있는 직원, 안 쓰고 있는 직원 등 개인방역 수칙을 완벽하게 지키지 않는 직원들이 층마다 1~2명씩 눈에 띄었다.

한 직원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자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고 가까이 다가가 설명을 하기도 했다.

백화점 직원 A씨는 "매장 내 에어컨이 계속 틀어져 있어도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는 것은 힘들다"며 "주로 손님들이 없을 때 썼다 벗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고객들도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마스크를 벗은 채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제위기 극복과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 주최 대규모 할인 행사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지난 26일 시작되며 서울 시내 백화점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다만 동행세일 시작 전부터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 실내시설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밀폐된 공간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키울 수 있는 위험한 장면은 서울 중구에 있는 또다른 대형백화점에서도 연출됐다.

이 백화점 2층과 4층에 있는 카페에는 마스크를 벗은 인원이 다수를 차지했고, 1층 출입구 인근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입점업체 직원이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입구에는 체온 측정 기기만 놓여 있었을 뿐 관리·감독하는 직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과 같은 '3밀(밀폐·밀집·밀접) 장소'는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가야할 일이 생긴다면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전병율 차의과학대학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3밀 장소를 피하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이 가야 될 상황이라면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규 환진자 수는 61명으로 사흘째 60명대를 기록했으며,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1만3091명이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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