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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속보] 광주 집단감염 8일간 80명 "대구보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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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사찰 ‘광륵사’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요양원과 교회, 오피스텔을 고리로 확산하면서 5일 낮 12시 현재 관련 확진자가 80명으로 늘어났다. 광륵사를 다녀온 첫 환자가 지난달 27일 확인된 이후 8일간 80명이 감염된 것이다.

경기 의정부시 장암주공아파트 집단감염에서도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관련 확진자가 28명으로 늘어났다. 대전 서구의 더조은의원에서도 이날 낮까지 9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 “대구 때보다 전파속도 빠르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5일 “일주일 이상 확진자가 급증하고 상당수가 무증상이며, 전파력이 과거에 비해 강해지고 있다”며 “위기감을 가지고 불필요한 외출과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 광주광역시가 지난 1일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실시한 데 이어, 전라남도도 5일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해 강력한 방역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김영근 기자 3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마당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신도들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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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선의 역학조사관들이 ‘지난번 대구·경북에서 유행이 발생했을 때보다 코로나19 전파속도가 더 빠르다’는 얘기를 한 것을 들은 바가 있다”며 우려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61명 늘어 누적 1만3091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 발생이 43명, 해외 유입이 18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3일(63명)과 4일(63명)에 이어 3일 연속 60명대를 나타냈다.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60명 이상 발생한 것은 4월 말 이후 3개월 만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4월 1일(101명) 이후 두 자리대로 떨어졌고, 최근 40~50명대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수도권과 대전·광주 등을 중심으로 지역감염이 확산되면서 다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전파력 6배 빠른 변종 바이러스 ‘비상’

코로나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최대 6배 강해진 변종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와 국내외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연구진은 최근 영국의 셰필드대학 연구진과 협력해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인플루엔자 데이터 공유 이니셔티브로부터 수집한 수천개의 코로나 염기 서열을 분석해 14개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인 ‘스파이크’를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변이돼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숨야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 과학자는 3일 스위스 제네바 브리핑에서 “WHO가 지금까지 코로나 샘플 6만개를 수집해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약 30%가 돌연변이 징후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4일 브리핑에서 “실제 논문을 통해서도 (돌연변이로 인해) 6배 정도 전파력이 높아졌다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변종 바이러스 발생이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의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은 문제는 전체적인 확진 규모, 지역감염자 수, 유전자 분석의 결과를 (함께) 봐야 한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유행이 지속될수록 바이러스가 환경에 적응하면서 전파력이 커지는 것은 자연적인 귀결이 아닌가 싶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치명률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는 논문의 내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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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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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봄까지 전세계 확진자 6억명으로 늘 수도”

전세계적 코로나 재유행, 전파력이 강한 변종의 출현으로 4일(현지시간) WHO가 집계한 코로나 신규 확진자(21만2326명)는 하루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은 각국 정부가 정확한 코로나19 실태를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뚜렷한 해결책이 없으면 2021년 봄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억∼6억명, 사망자는 140만~370만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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