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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현대중 노사, 지난해 임단협 6월내 타결 실패…조합원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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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결렬이냐 항복이냐' 선택 기로

뉴스1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이 19일 오후 울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2019년 단체교섭 승리, 기업처벌법 제정, 노동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6.19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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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가 6월내 사측과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에 실패하자 노조 내부에서 현 집행부의 교섭능력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2일 재개된 61차 본교섭에서 의견 접근을 위해 노력했지만 합의에는 실패했다.

노사는 지난해 5월 임단협 상견례 이후 60차례가 넘는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병행했지만 지난해 법인분할 파업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 복직과 노사간 손해배상 소송 취소 등의 현안에서 1년이 넘도록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60차 교섭까지 '해고자 복직 등 현안 해결 없는 임단협 교섭 마무리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노조도 타결을 원하는 여론이 늘어나자 이번 교섭에서는 요구조건까지 완화하면서 타결을 시도했지만 사측은 '노사관계의 원칙을 지키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 장기화로 조합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임금성 부분과 현안문제에 대해 최소한의 요구 조건을 사측에 내걸고 타결을 시도했다"며 "하지만 사측이 끝까지 원칙을 고집하며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지난해 임단협 타결을 호소하는 조합원들의 글이 빗발치면서 사측보다는 노조에게 더 강한 압박을 주고 있다.

한 조합원은 "여름휴가까지 한 달 남았는데 지난해 교섭도 타결하지 못 하고 노사 모두 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교섭 내용을 공개 방식으로 전환해 조합원 모두 속 시원하게 알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조합원은 "1년 넘게 매번 같은 내용만 되풀이하고 있는 교섭은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하다"며 "그냥 회사가 주는대로 받든가 그게 싫으면 당장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총파업 등의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든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노조측을 질타했다.

특히 사측과 교섭내용에 실망한 일부 조합원들은 현 노조 집행부와 교섭위원의 사퇴까지 요구하는 등 노조의 교섭방식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노조로서도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처럼 사측과 조합원들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처한 노조는 7일로 예정된 차기 교섭에서 '교섭결렬 선언이냐 항복이냐'중 하나를 선택해야할 기로에 서게 됐다.
kky0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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