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코로나 사망자 2.9만명 멕시코…3분의 1로 축소발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공식 발표는 약 3만명이지만 실제는 약 8만명일 것이란 연구 속속 등장]

머니투데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바예 데 찰코 시립묘지에서 이 묘지 관리인이 개들과 함께 묘지 사이를 걷고 있다. /사진=[멕시코시티=A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멕시코정부가 코로나19(COVID-19) 사망자 수를 극도로 축소하고 있고, 실제 사망자 수는 공식 발표보다 3배 이상 많다는 연구결과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코로나 바이러스가 멕시코에서 길들여졌다"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멕시코는 28일 기준 1억2900만명의 인구 가운데 총 28만3511명이 감염됐고, 누적 사망자는 2만 9189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NYT와 FT는 실제 상황은 더 나쁠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독립된 연구를 진행해 온 마리오 로메로와 로리안 데스페겔은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만 공식 데이터보다 최소 3.5배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추정했다.

이들의 추정 근거는 공식 사망진단서 건수다. 로메오와 데스페겔 연구팀은 사망원인과 관계없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멕시코시티에서 발급된 사망진단서 발급 건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 2016년~2018년 사이 같은 기간 평균 건수보다 최근 3개월 간 126%나 그 건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6월 말까지 멕시코시티에서만 2만2705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멕시코시티의 코로나 19 사망자 공식 발표 수는 6642명이었다.

독일 베를린 대학의 인공 지능학 교수인 라울 로하스는 멕시코의 실제 누적 확진자는 60만명, 사망자는 7만80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계산했다.

로하스 교수는 "(멕시코 정부가) 정확한 숫자를 발표하지 않고 그저 심각성을 감추기 위해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FT는 멕시코가 실험실에서 확인된 환자와 사망자만 코로나19 사망자로 집계하고 있고, 진단 검사도 많이 하지않아 누락된 사례가 많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는 공식 수치를 축소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고 말했고, 우고 로페즈 멕시코 보건부 차관 역시 "대량 진단검사는 시간과 돈낭비"라고 말한바 있다.

데스페겔과 로메로 연구팀은 "정부에선 자신들이 공식 통계를 숨기지 않는다고 부인했지만, 데이터는 시민등록 웹사이트에만 업로드 돼있고, 멕시코 주에선 이와 유사한 자료를 출판하는 사이트가 아예 삭제됐다"고 말했다.

세계의 보건 전문가들은 멕시코의 평균 사망자 수가 전세계 최고 수준인 브라질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멕시코가 통계를 축소하고 있는 상태에서 경제 활동 재개를 선언한만큼 추후 그 위험성은 더 클 것이라 보는 이들도 많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