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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코로나 바이러스 30%는 변종…백신 개발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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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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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30%에 돌연변이 징후가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부터 유럽 등에서 퍼진 바이러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한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3~9배 빠른 변종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돌연변이로 백신 개발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WHO가 지금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 6만개를 수집해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약 30%가 돌연변이 징후를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이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더 심각한 병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 등도 지난 2일 국제 학술지 셀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현재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한 바이러스와는 다른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G614’라고 이름 붙인 이 변종 바이러스가 지난 3월 초부터 유럽에서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해 3월 말부터는 ‘D614’로 불리던 기존 바이러스를 상당 부분 대체했다고 밝혔다.

변종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사람의 코나 목에서 더 빨리 증식해 전파 속도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3~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러지·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지난 2일 미국 의학협회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이유는 변종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더 높아서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변종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백신 개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스와미나탄 수석과학자는 “돌기 단백질과 같은 치명적인 부분에 변이가 일어난다면 이는 실제 백신 개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바이러스 표면에 삐죽하게 솟아 있는 부분인 돌기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침투하기 위한 일종의 닻과 같은 역할을 한다. 문제는 백신이 돌기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 돌기 단백질에서 변이가 생기면 기존에 개발하던 백신이 잘 듣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로스앨러모스연구소도 “코로나19가 여름에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추가 변이를 통해 잠재적으로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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