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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광주 지역 예식장들 축하객 없어 ‘썰렁’…사찰·천주교회도 모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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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10곳 중 3곳 온라인 예배로 대체

한겨레

광주광역시의 한 예식장도 실내 축하객이 50명이 넘지 않도록 사전에 좌석을 조정했다. 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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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방역이 강화된 뒤 처음 맞는 주말, 광주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예식장엔 축하객의 발걸음이 뚝 끊겼고 성당과 불교사찰도 미사와 법회를 중단했다. 개신교 교회 상당수는 온라인 예배로 대체했다.

5일 광주시의 말을 종합하면, 광주 관내 예식장은 16곳 중 이날 예식이 예약된 곳은 7곳이었지만, 각 예식장마다 축하객은 20명 안팎에 불과했다. 전날엔 12곳에서 예식 예약이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들렀던 곳으로 확인된 예식장 4곳은 축하객들이 찾지 않는 등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축하객들도 대부분 혼주나 신랑·신부와 간단하게 눈인사를 나눈 뒤 축의금을 전달하고 답례품을 챙겨 돌아갔다.

광주시는 주말과 휴일 확진자가 늘지 않도록 예식장을 집중적으로 행정지도했다. 시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예식장을 미리 찾아가 예식장 안 좌석 수를 50개 이하로 조정하도록 했고, 예식장 안 식당에서도 번호표를 나눠 줘 실내 참석자를 50명 이하로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녀 결혼식을 치른 ㄱ씨는 “지난 3월 한차례 결혼식을 연기해 하는 수 없이 직계 가족 등만 참석하는 소규모 웨딩으로 치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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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서구 쌍촌동 무각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신도들의 법당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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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시설들도 종교의례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 등으로 대체했다. 서구에 있는 광주중앙교회는 이날 평소 두차례 열던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해 교회 주변이 한산했다. 시 집계 결과, 광주 1492곳 개신교 교회 중 온라인 예배로 대체한 곳이 408곳(27.3%)이고, 1084곳만 50인 이하 신도들이 참석해 예배를 올렸다. 시 관계자는 “천주교회 54곳과 사찰 114곳은 지난 1일 이후 자발적으로 미사와 법회를 중단한 상태다. 확진자들이 속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우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광륵사·금양오피스텔·광주사랑교회·아가페실버센터·한울요양원·일곡중앙교회 등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르자 지난 1일 방역단계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올려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모임과 행사를 전면 금지 조치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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