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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신규확진 사흘째 60명대… 비수도권 빠르게 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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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 처음… 석 달 전으로 돌아가 / 광주 이어 전남도 거리두기 2단계로

세계일보

5일 오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효죽공영주차장에서 한 학생이 부모와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에서 대전과 광주, 전남 등 비수도권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60명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1명 늘어 총 1만309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30일 40명에서 이달 1일과 2일 50명대로 치솟은 이후 3일 63명, 4일 63명, 이날 61명으로 사흘 연속 60명대를 넘어섰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일선의 역학조사관들이 지난번 대구·경북에서 유행이 발생했을 때보다 코로나19 전파속도가 더 빠르다는 얘기를 한 것을 들은 바가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현재 방역체계가 안정돼 있어서 감염되자마자 또는 무증상 시에도 확진자로 규정할 수 있다 보니 감염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감염 못지않게 최근 해외유입 확진자 비율도 늘어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1일 0시부터 14일 0시까지 해외유입 확진자 비율의 하루 평균은 11.6%였다. 그러나 14일 0시부터 이날 0시까지 일일 신규 환자 중 해외 유입 사례 비율은 하루 평균 32.8%로 늘었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함평과 영광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남도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광주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전남에서는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의 모임과 행사 개최가 전면 금지된다. 광주시는 이날 학원·종교시설·밀집도가 높은 지하 다중이용시설을 고위험 시설로 추가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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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마포대교 밑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여부는 전체적인 확진 규모, 지역감염자 수, 유전자 분석 결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 부본부장은 “다양한 유행이 별도의 물결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면 확진자 수가 적더라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고, (반대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명에 가깝지만 이태원에서 시작된 유행이 꼬리를 물고 지역을 넘어 확산하는 상황이라면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하면서 유행을 억누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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