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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코로나 폭풍에 주요 기업 10곳 중 7곳 실적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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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 153곳 전망치 분석해보니 / 영업익 23조 추정… 2019년 비해 23% 감소 / 석유·가스 90% 급감… 車 부품 75% 줄 듯 / 메모리 반도체 예상밖 실적 호조 이어 / 언택트 쌍두마차 네이버·카카오 대박 / 바이오·비대면 부문 종목 증시서 강세 / 대형 제조·금융 업체는 시총 크게 줄어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가 위축되면서 코스피 주요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비대면(언택트) 종목을 필두로 일부 업종은 실적 성장이 전망됐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을 제시한 주요 코스피 상장사 153곳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3일 현재 23조183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인 30조2300억원보다 23.3%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도 387조91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1%, 순이익은 17조81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3% 줄어들 전망이다.

기업별로 봐도 153곳 중 68.6%인 105곳이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48곳(31.4%)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밖의 실적을 거둘 종목으로 반도체 산업이 꼽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작년 동기 대비 168%나 증가한 1조708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언택트 종목 쌍두마차인 카카오(135.3%)와 네이버(76.6%) 역시 영업이익 추정치가 작년보다 큰 폭으로 늘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산업군인 농심(265.2%)과 하이트진로(257.4%) 등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작년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에 석유 및 가스(-90.3%), 자동차 부품(-74.7%), 자동차(-73.9%), 화학(-16.3%) 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석유·은행 등 전통 산업군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바이오·언택트 종목 등이 올해 상반기 증시를 이끌면서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크게 달라졌다.

올해 1∼6월 국내 증시에서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시총이 지난해 말 28조6494억원에서 지난달 30일 51조2778억원으로 22조6284억원(79.0%) 증가했다.

셀트리온 18조623억원(77.8%), 네이버 13조1207억원(42.7%), LG화학 12조2125억원(54.5%), 카카오 10조2527억원(77.5%) 등도 모두 10조원대 증가를 보였다. 시가총액이 증가한 상위 10개 종목을 합치면 약 100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떨어진 10개 종목의 상반기 하락 규모는 70조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17조9093억원 감소했고, 신한지주(6조8314억원), 삼성생명(5조9600억원), 포스코(5조4491억원), 한국전력(5조3284억원), 현대차(4조8717억원) 등도 감소 폭이 컸다. 대부분 코스피 시총 상위권 종목으로 오랜 기간 한국 증시를 대표해 온 기업들이다.

이 같은 증시 주도 종목의 변화가 산업지형 변화를 반영한 현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규모의 경제가 한계에 도달하고 범위의 경제 시대에 진입하면서 증시가 구조적 변환기를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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