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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코로나 치료제 렘데시비르 국내 중증환자 19명에 투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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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렘데시비르.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렘데시비르’를 국내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투약을 시작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렘데시비르 3개월 치 물량을 ‘싹쓸이’하는 등 각국의 렘데시비르 물량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렘데시비르와 관련해 4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14개 병원, 19명의 중증환자에 대한 치료 신청을 받아 19명 모두에게 공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 1일 렘데시비르를 국내 중증·위중 환자 33명에게 우선 투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투약 대상은 폐렴을 앓으면서 산소치료를 받고 있고, 증상이 발생한 뒤 10일이 지나지 않은 중증환자로 제한했다. 이날 기준 중증환자는 34명으로, 렘데시비르 투약 환자는 38%가량 된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사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세계 각국에서 치료제로 수입하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9월 말까지 렘데시비르 물량의 92%를 확보했다. 이미 이달 생산량의 100%를 싹쓸이했고 다음 달과 9월 생산량의 90%를 독점했다. 확보된 양은 50만회 이상 치료 과정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각국의 렘데시비르 확보전은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국내의 경우 중증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렘데시비르 공급에 대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미국 등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환자 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 다행”이라며 “(렘데시비르) 50∼100명분만 구해도 한 달 이상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중증환자 발생을 최소화하면서 최소 투약 물량을 확보하는 2가지 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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