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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석달만에 사흘 연속 신규확진 60명대…당국선 “거리두기 1단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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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평균 46.9명…1단계 기준 바짝

방대본 “두더지 잡기, 위기상황 엄중”

지역사회 감염자 50명 밑돌지만

깜깜이 환자 확산 등 경고등 켜져

광주 이어 전남도 2단계로 격상


한겨레

재학 중인 5학년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중랑구 묵현초등학교에 5일 오전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학생들이 진단검사를 받으려 기다리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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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60명을 넘어섰지만,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2단계로 높일 수준은 아니라고 5일 밝혔다. 다만 ‘생활속 거리두기’에 해당하는 1단계 안에서의 “위기 수준은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사흘 연속 60명대 기록은 지난 4월6일 신규 확진자가 47명으로 줄어든 이후 석달 만에 처음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61명 늘었다. 광주에서는 이날만 15명이 추가 확진됐고, 서울(14명)과 대전(8명), 경기(4명) 등 총 43명이 지역사회에서 감염됐다. 의료기관, 콜센터, 은행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이를 두고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두더지 잡기’ 식으로 감염을 차단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감염 사례를 추적하는 속도가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을 빗댄 말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하는 지표로 제시한 ‘2주간 평균 일일 확진자 수 50명’ 선도 위협받고 있다. 최근 2주간(6월21일~7월4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6.9명이다. 이달 들어서는 닷새 연속 50명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부는 ‘50명’은 지역사회 감염자 중심이라고 설명한다. 국외 유입 사례는 검역 과정에서 걸러지거나, 일찌감치 격리돼 지역사회 2차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지역사회 감염 사례만을 따지면, 최근 확진자 50명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일(52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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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1단계’의 다른 지표인 ‘감염경로 조사 중 5% 미만’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이상’ ‘관리 중인 집단발생 사례 억제’ 등도 무너진 지 오래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지난 4일 기준 13.2%까지 치솟았고,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80%에 못 미친다. 특히 수도권에 견줘 의료자원이 부족한 비수도권 지역의 일일 평균 환자는 3.4명(6월7일~20일)에서 11.7명(6월21일~7월4일)으로 늘었다.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과)는 “방역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있는 지역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거리두기 2단계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리두기 단계를 구분하는 네가지 기준은 ‘참고 지표’일 뿐, 최종 결정은 방역당국에 달려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와 전파 속도 등을 가늠하기 위해, 지역별로 확진자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분석 결과도 거리두기 단계 전환의 판단 근거가 된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지역마다 위험도가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지역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 지역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의료자원 등을 고려해 각 지역에 걸맞은 거리두기 단계를 정하는 전략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날, 광주광역시는 지난 2일 자체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실내 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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