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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코로나 재확산’ 경고에도…독립기념일 행사 [대선만 보이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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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수 연일 ‘최고’

마스크 안 쓰고 연일 이벤트

[경향신문]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의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기념식 ‘2020 미국에 대한 경례’ 연설에 앞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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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신규 확진자 숫자가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와중에도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대규모 행사를 잇따라 열었다.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대규모 행사가 코로나19 환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는 보건 당국 우려와 자제 권고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연방정부가 준비한 ‘미국에 대한 경례’ 기념식을 열었다. 군인과 경찰 및 그 가족, 코로나19 방역 일선의 의료진 등 이날 행사에 초대된 참석자들은 성조기를 매단 공수 요원이 공중에서 하강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미국 국가를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기념비 주변에서 오색 빛깔의 폭죽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연단에 올라 기념 연설을 했다. 행사가 열린 백악관 잔디밭은 참석자들로 가득 찼으나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연설 뒤 공군 특수비행팀 ‘블루 에인절스’와 ‘선더버스’가 워싱턴 상공에서 에어쇼를 펼쳤다.

날이 저문 다음에는 대규모 불꽃놀이가 진행됐다. 미국 내무부는 이번 불꽃놀이가 근래 들어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불꽃놀이를 보려는 인파,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까지 몰리면서 이날 워싱턴 시내는 혼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사우스다코다주 러시모어산을 방문, 독립기념일 전야 불꽃놀이를 축하하며 연설을 했다. 7500여명이 운집한 이 행사는 물리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았고, 마스크를 쓴 참석자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독립기념일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불꽃놀이 행사가 열린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는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금요일부터 시작된 독립기념일 연휴에 전국에서 80%의 불꽃놀이 행사가 취소됐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군중이 모인 행사에 참석하고, 대규모 불꽃놀이를 개최하면서 지방정부 및 보건 당국의 노력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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