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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한숨 돌린 쌍용차…대출 900억 만기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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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올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돌려막기론 자금난 해소 역부족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KDB산업은행이 쌍용자동차가 이달 갚아야 하는 대출 9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하기로 확정했다. 쌍용차 입장에선 당장 급한 불은 끄게 됐지만, '대출 돌려막기'로는 자금난 해소가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오전 쌍용차에 대한 대출금 만기를 올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쌍용차는 이달 초 산업은행에 이날과 19일 각각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700억원과 200억원의 만기 연장을 산은에 요청했다.


산은은 그동안 '외국계 은행과의 협의'가 해결되면 쌍용차에 만기 연장을 해 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외국계 은행이 만기 연장을 안 하면 쌍용차가 갚거나 연체 상태에 놓이게 된다. 연체 상태의 기업에 대출 만기 연장을 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17일 진행된 브리핑에서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에 대해) 타기관과 만기 연장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의가 되면 기존 자금을 회수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 6월 만기가 돌아온 외국계 금융기관 대출에 대해 일부를 상환하고 나머지는 만기 연장했다. 외국계 금융기관과의 채무상환 문제가 일단 해결된 만큼 산은도 만기를 연장해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산은의 이번 대출 만기연장은 급한 불을 끄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당장 다음 달 JP모건의 대출 만기가 돌아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쌍용차의 단기 차입금(1년 내 만기도래)은 3899억3296만원이다. 이 가운데 JP모건 899억원, BNP파리바 470억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299억원 등 1668억원이 외국계 금융권에서 받은 단기 차입금이다.


쌍용차는 2000억원 규모의 기안기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는 지원대상이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선을 그은 상태다. 이에 쌍용차는 최근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국내외 잠재 투자자들에게 쌍용차 투자 의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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